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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중단’ 태국-캄보디아, 국경지대 교전으로 민간인 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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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11. 13. 08:03

Cambodia Thailand <YONHAP NO-1016> (AP)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레이찬 마을에서 태국군의 발포로 부상당한 한 남성(오른쪽에서 두 번째)을 캄보디아 군인이 오토바이로 이송하고 있다. 이날 양국 교전으로 캄보디아 민간인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AP 연합뉴스
캄보디아와의 국경 지대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로 태국이 휴전 합의 이행 중단을 선언한 지 이틀 만인 12일(현지시간), 양국 군대가 분쟁 지역에서 서로를 향해 총격을 가하며 캄보디아 민간인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13일 로이터·AP와 방콕포스트·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태국과 캄보디아의 분쟁 지역 인근 반농야캐우(태국 측 명칭)·프레이찬(캄보디아 측 명칭) 마을에서 총성이 울렸다.

훈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이 총격으로 캄보디아 민간인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면서 "태국군이 며칠간 수많은 도발 행위를 저지르다 결국 프레이찬 마을에 거주하는 민간인을 향해 발포했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태국은 캄보디아의 선제 사격이라고 반박했다. 방콕포스트는 군 당국을 인용해 "캄보디아 군인들이 먼저 태국 영토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윈타이 수와리 태국군 대변인은 "태국군은 즉각 엄폐했고 교전 수칙에 따라 대응 경고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교전은 약 10분간 지속됐으며 태국 측 사상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태국 시사껫주 국경을 순찰하던 태국군 병사 1명이 대인 지뢰를 밟아 오른쪽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태국군은 현장에서 추가 지뢰 3발을 더 발견했으며 "캄보디아 측이 철조망을 뚫고 들어와 태국 영토에 고의로 새로 매설한 것"이라고 즉각 캄보디아를 지목했다.

이후 국경 지대를 직접 방문한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적대감이 줄어들지 않았다"며 "평화를 위해 맺은 합의는 이제 끝났다"고 선언했다. 태국 외교부 역시 캄보디아에 공식 사과와 책임자 규명·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태국군 최고사령관도 "캄보디아가 진정성을 보일 때까지 모든 합의를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이 조치에는 7월에 억류한 캄보디아군 포로 18명의 석방 보류까지 포함됐다.

태국군의 지뢰 피해에 이어 캄보디아 측 민간인 사상자가 나온 이번 사태로 48명이 사망하고 30만 명이 피난길에 올라야했던 지난 7월의 유혈 충돌을 멈추게 했던 외교적 노력도 수포가 될 위기에 처했다. 당시 양국은 말레이시아의 중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협정 압박에 못 이겨 7월 28일 휴전에 합의했다.

이 휴전은 지난 10월 26일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강화된 휴전 협정'으로 격상됐다. 이후 중화기 철수와 지뢰 제거 등 구체적인 평화 구축 단계로 나아가는 듯 보였으나 지뢰폭발과 양국 군대의 교전으로 다시금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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