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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주거역사부터 3기 신도시 ‘한눈에’…LH, 성수에 ‘시간여행관’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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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 한지용 인턴 기자

승인 : 2025. 11. 13. 16:57

성수동 한복판에 팝업 스토어 세워
국내 주거 70년 역사·3기 신도시 홍보 "앞장"
MZ세대 ‘눈높이’로 재해석…체험형 전시·게임존 결합
하루 평균 200명 방문…젊은 세대 관심 속 열기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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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문객이 서울 성동구에 마련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팝업스토어 '메이커스 스튜디오' 내 '게임존'에서 자전거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한지용 인턴 기자
"3기 신도시를 많이 듣기는 했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했는데 우연히 방문한 팝업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알고 갑니다."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팝업스토어 '메이커스 스튜디오'를 찾은 30대 남성 A씨는 "뜻밖의 행운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LH가 지난달 17일부터 운영 중인 이번 팝업스토어는 대한민국의 건설 역사와 3기 신도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주거정책과 주택공급의 변천 과정을 체험형 전시로 재구성해, LH와 3기 신도시에 대한 인식이 낮은 젊은 세대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는 평가다.

LH는 이번 팝업을 '국민이 주인공인 영화(대한민국)를 만든다'는 주제로 기획했다.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토지·주택·도시정책 발전 과정을 다양한 전시물과 체험 콘텐츠를 통해 전달한다.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가량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이 스튜디오는 영화관을 연상케 하는 입구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당신이 주인공인 대한민국을 짓습니다'라는 문구가 방문객을 맞는다.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동 한복판에 자리한 만큼, 현장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모였다. 수시 합격으로 여유를 즐기는 고3 수험생부터 대학생 커플, 신혼부부, 외국인 관광객까지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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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팝업스토어 '메이커스 스튜디오'의 입구 모습./한지용 인턴 기자
전시는 △역사존 △게임존 △미디어룸 △라운지 등 4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우선 '역사존'에는 1950~60년대 국민주택, 1962년 마포아파트 동호 추첨 현장, 1990년 자유로 기공식 등 한국 주택의 주요 변곡점을 시대별 세트로 재현했다. '타임 루프 월'을 통해 1·2기 신도시의 변화도 한눈에 볼 수 있다.

'게임존'에는 키오스크 기반의 '신도시 밸런스 게임'이 설치됐다. 생활패턴과 성향에 맞는 3기 신도시 유형을 찾아보는 체험으로, 설문 응답 결과에 따라 '인천계양형'(계획러), '부천대장형'(힐링러), '남양주왕숙형'(직진러) 등으로 구분된 카드가 제공된다. GTX 열차와 자전거 속도 대결을 벌이는 체험형 게임도 눈길을 끌었다. 기자가 방문한 시간에도 여러 방문객이 페달을 밟으며 게임을 즐기는 중이었다.

'미디어룸'에서는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3기 신도시의 미래 전경을 2분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라운지'에서는 관람 인증을 완료한 방문객에게 기념품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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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스 스튜디오 내 '게임존'에서 '신도시 밸런스 게임'에 참여하면 획득할 수 있는 3기 신도시 유형 맞춤 '연애타입 포토카드'./한지용 인턴 기자
방문객 반응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한국 주거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와 세련된 전시 구성, 체험형 콘텐츠가 호평을 얻고 있다. LH 팝업스토어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LH가 이처럼 '주택 역사'와 '3기 신도시'를 결합한 팝업을 마련한 이유는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취지다. 실제 정부는 LH를 중심으로 수도권 내 주택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중 3기 신도시는 서울의 과밀 수요를 분산시키는 핵심 '키'로 평가된다. 남양주 왕숙(6만가구)·왕숙2(1만5000가구), 하남 교산(3만7000가구), 인천 계양(1만7000가구), 고양 창릉(3만8000가구), 부천 대장(1만9000가구) 등 총 18만6000가구가 서울 인접 지역에 공급될 예정이다.

3기 신도시의 핵심 기능은 '서울 출퇴근 시간 단축'과 '지역 자족 기능 강화'다. GTX·S-BRT 등 광역교통망을 기반으로 한 빠른 이동은 물론, 기업 유치를 통해 일자리와 주거가 공존하는 구조를 목표로 한다. 실제 3기 신도시와 서울 간 거리도 평균 1.3㎞에 불과하다. 특히 LH는 자족기능 강화를 위해 주요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남양주 왕숙에는 카카오와 우리은행을 '선도 기업'으로 유치했으며, 부천 대장에는 대한항공 R&D센터 입주가 예정돼 있다. SK하이닉스의 R&D센터 또한 이곳에 입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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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팝업스토어 메이커스 스튜디오 내 '게임존'에서 한 방문객들이 '신도시 밸런스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한지용 인턴 기자
김다빈 기자
한지용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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