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1574억 흑자 전환…성장세 본격화
정치권 반발 …‘오션플랜트’ 매각 불확실성 부담
매각 성사 여부…초기 리더십 평가 '분수령'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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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조직 안정화라는 과제를 맞닥뜨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 친환경 사업 확대 차원에서 인수한 자회사 SK오션플랜트 매각을 둘러싼 정치권 반발이 커지며 리밸런싱의 '마지막 퍼즐'이 흔들리고 있어서다. 매각 성사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김 사장의 초기 리더십 평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SK오션플랜트 매각을 위해 우선협상대상자인 디오션컨소시엄과 지난달 말까지였던 협상 기한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지만, 아직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달 안으로 계약 체결 또는 협상 종료 여부를 확정해야 해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회사 측은 "우선협상 기간이 연장된 만큼 협의가 진행 중이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배경은 복합적이지만, 업계는 SK오션프랜트의 매각을 공식적으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정치권의 영향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경남도는 최근 SK오션플랜트 매각에 대해 연이어 반대 입장을 내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경남 고성군 동해면 양촌·용정 일대에서 약 1조원 투자와 3600명 고용을 약속하며 세계 최대 규모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특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특구 지정까지 마쳤지만, 매각 시 사업 지속 가능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이다. 경남도는 "해상풍력·조선업 경험이 없는 사모펀드가 인수할 경우 공정률 60% 달성 이후 약 5000억원 추가 투자가 필요한 특구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반대 논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영식 신임 사장의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중심의 리밸런싱 과정에서 비핵심 자회사 정리는 필수적이지만, 동시에 이해관계자 갈등을 최소화하는 조직 관리 능력이 초기 리더십의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어서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반도체·하이테크 분야 호실적에 힘입어 확실한 성장 국면에 올라선 상태다. 다음 달에는 SK머티리얼즈 CIC 산하 4개사가 추가 편입될 예정으로, SK오션플랜트 매각이 원만히 마무리될 경우 반도체 밸류체인 내 시너지 확대도 기대된다.
실제 SK에코플랜트는 올해 3분기에 반도체 리밸런싱 효과를 본격적으로 확인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3조248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697억원) 대비 64.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74억원으로 적자(-69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하이테크 사업부 매출은 1조7813억원으로 전체의 55.9%를 차지했으며, 에센코어와 SK에어플러스의 실적 호조로 하이테크 부문 영업이익도 1318억원을 기록했다.
재무구조 측면에서도 SK오션플랜트 매각은 의미가 크다. SK에코플랜트의 3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089억원, 총차입금은 3조2505억원 수준이다. 대규모 선제적 투자를 이어가기에는 부담이 존재하는 만큼, 매각 대금으로 추정되는 3000억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할 경우 △반도체 생산라인 확충 △첨단 소재 기술 개발 △패키징 모듈 고도화 등 내년 본격화할 투자 대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자체 반대와 일부 재무적 투자자의 이탈로 컨소시엄 결속력이 약화됐지만, 그간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논의돼 온 만큼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이달 안으로 방향성이 잡히며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