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타스, 수익 문제로 공장 건설 지연
김 장관, 조속 건설추진·입찰 물량 설명
지자체, 정부 지원에 건설 급물살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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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글로벌 해상풍력 터빈 제작사인 베스타스의 헨릭 앤더슨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면담에서 김 장관은 앤더슨 회장에게 베스타스 목포 공장 건설의 조속한 추진을 요청하고, 향후 국내 해상풍력사업 입찰 물량과 해외 기업들의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면담은 베스타스 측에서 먼저 우리 정부에 요청해 마련된 자리로, 2023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와 터빈공장 신설을 약속한 후 건설 계획이 기약 없이 미뤄지던 시점에 진행됐다. 베스타스가 지난해 10월 전남도의 목포항만배후단지 입주기업체 모집에 응찰하지 않으면서 공장 건설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고, 최근에는 폴란드 공장 건설 계획마저도 보류한 상태다.
베스타스가 글로벌 터빈공장 건설 계획을 보류하고 있는 이유는 해상풍력 시장 수요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재비와 금리 상승, 보조금 축소 등 신규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악화되며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되는 데다, 국내 역시 해상풍력특별법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입찰 선정 물량 감소와 인허가 절차 문제 등으로 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다.
다만 베스타스는 시장 규모와 사업 안정성이 확보되는 지역에서는 여전히 현지 생산 기반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 면담 결과가 향후 목포 공장 건설은 물론 국내 공공사업 참여의 가늠자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베스타스가 국내에서 수주한 대형 터빈 물량은 완도금일1·2(600㎿)와 신안 우이(390㎿) 해상풍력사업 두 곳으로, 추가 물량 수주 없이는 한국 거점 건설에 수익성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건립 계획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정부가 해상풍력 경쟁입찰 로드맵을 통해 비가격 지표 평가에 안보 영향, 국내 공급망 기여, 국내 공기업 참여 등의 사항을 평가에 반영하면서, 해외기업들의 수주 경쟁력이 낮아졌다는 점도 베스타스가 국내 거점 진출을 망설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이에 정부는 향후 목포 공장 건설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베스타스 측에 국내 공기업들의 해상풍력 입찰 물량과 안보 영향 가점 등 국내 공급망의 안전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과 앤더슨 회장의 면담 결과에 공장 유치를 추진했던 지자체들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전남도는 베스타스의 목포 공장 부지 신청이 보류되자 지난해 김영록 지사와 앤더슨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건설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올해 안에 건설계획서를 제출해줄 것을 실무 차원에서 공식 요청한 상태다. 지자체들은 정부가 나서 베스타스의 국내 투자 계획 등을 추진하면 공장 건설 계획도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후부 관계자는 "일단 우리는 목포 공장 건설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고 베스타스 역시 한국 정부와의 적극적인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향후 입찰 물량은 계속 나올 예정이어서 관련해 적극적인 검토를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