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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中법인 정리한 포스코이앤씨, ‘홍콩법인’도 청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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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12. 15. 16:27

그룹 리밸런싱 차원…이르면 연말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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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본사 전경.
포스코이앤씨가 포스코그룹이 추진하는 사업 구조조정(리밸런싱) 차원에서 특수목적회사(SPC)로 설립한 홍콩법인인 '홍콩 포스코 E&C(차이나) 인베스트먼트'를 청산한다. 해당 법인을 청산할 경우 중국 다롄IT법인, 미얀마법인, 베트남법인에 이어 홍콩법인까지 정리하게 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이르면 연말까지 홍콩 포스코 E&C(차이나) 인베스트먼트를 청산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열고 해당 홍콩법인을 청산하기로 결정한 것을 고려하면 1년 소요되는 셈이다.

이번 청산은 중국 경기 침체로 다롄의 평균 공실률이 2023년 17%대, 2024년 약 20%에 이르고 손실이 발생된 게 결정타로 분석된다.

애초 포스코이앤씨는 중국 동북부에 있는 랴오닝성 다롄시에 주거·사무 복합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2010년 12월 1억 달러를 출자해 포스코 (다롄) IT 센터 디벨로프먼트를 설립했다.

중국 다롄IT법인이 시공하고, 홍콩 포스코 E&C(차이나) 인베스트먼트가 자금조달을 맡았다. 설립 과정은 포스코이앤씨가 홍콩에 SPC를 세워 다롄IT법인에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을 통해 간접적으로 설립하는 편이 훨씬 절차상 용이해서다.

그러나 현지에서의 높은 공실률로 인해 적자가 지속되면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12월 이들 업체를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애초 그룹이 저수익 사업 등을 정리하기로 한 만큼, 적자 사업을 굳이 유지해야할 필요가 없어졌다. 시장에서도 포스코이앤씨가 이들 법인을 정리할 것으로 추정해왔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업체 CBRE에 따르면 중국 대련의 평균 공실률은 2023년 17%대, 2024년 약 20%에 이른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중국 다롄 공실 문제뿐만 아니라, 다롄IT법인 지분을 매각하면서 자금 조달을 위한 SPC(홍콩법인)를 굳이 유지해야할 필요성이 없어졌다"며 "리밸런싱 차원에서 조직 건전성을 전반적으로 살펴본 끝에 이번에 정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포스코이앤씨는 사업 구조조정을 일환으로 지난해 말경 미얀마 포스코 E&C 컴퍼니를 청산하고 중국 다롄IT법인의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 올 8월엔 자회사 포스코이앤씨 베트남을 매각했다. 포스코이앤씨 베트남 경우 매각 계약 시점(2024년 12월)을 고려하면 실제 매각까지 약 8개월 소요됐다.

다만 포스코이앤씨가 이들 법인을 정리한 이후에도 중국에서 '포스코 E&C(차이나)'를 통해 토목·건설부문을, 훈춘포스코HMM국제물류유한회사를 통해 물류부문을 운영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플랜트 시장의 경우 태국 걸프 MTP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을 기반으로 LNG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차전지부문의 경우 자력 EPC(설계·조달·시공) 수행 역량을 확보하고, 그룹에서 추진하는 미국 등 북미 사업의 최적 수행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프라부문에선 동남아 등에서 철도차량기지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통 지하화 사업 발굴 및 환경 자원순환 상품을 육성하고 해외 진출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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