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 내년까지 연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15010008189

글자크기

닫기

이세미 기자

승인 : 2025. 12. 15. 18:20

3
15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제7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보건복지부
국민연금이 환율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해 온 전략적 환헤지 조치를 2026년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기금 수익의 급격한 변동을 완화하고, 대외 금융 불확실성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판단이다.

15일 보건복지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국민연금기금 한시적 전략적 환헤지 기간 연장(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공단은 한국은행과 체결한 외환스왑 계약을 2026년 말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전략적 환헤지는 환율이 미리 정한 기준보다 높아지면, 보유한 달러 표시 해외 자산을 일정 비율까지 매도하는 방식이다. 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 환율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앞서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한국은행·국민연금은 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 안정 간의 조화를 위한 4자 협의체를 꾸리고, 올해 말 만료 예정인 외환당국·국민연금 간 연간 650억 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 계약 연장 등 다양한 대응 방법을 검토해 왔다. 앞서 기금위는 2022년 말 전략적 환헤지 비율을 0%에서 최대 10%까지 처음 한시적으로 상향했다. 이 조치는 당초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이번에 한 차례 더 연장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목표초과수익률 설정방안'도 확정했다. 목표초과수익률은 기금운용본부가 기준수익률을 넘겨 달성해야 하는 추가 성과 목표로, 성과급 산정에서 상대성과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기금위는 초과수익 창출의 필요성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함께 고려해 2022~2026년 5년 누적 목표 초과수익률을 0.248%포인트로 의결했다.

이밖에 4자 협의체 논의 배경과 공동연구 추진 방향도 공유됐다. 기금위는 향후 관련 논의 경과를 지속적으로 보고받고, 주요 정책 추진 과정에서는 기금위의 심의·의결을 거쳐 진행하도록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앞으로도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안정적이면서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운용이 필요하다"며 "국민연금기금은 1400조원 수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넘는 규모이며, 연금 개혁에 따라 더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존의 기금운용체계를 점검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노후자산 수익성을 지키면서도 장기적으로 시장과 조화를 이루는 운용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