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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스님 “어른은 주는 사람, 남은 생 보현행원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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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12. 16. 18:12

신간 '어른이 되는 흐름의 기술' 출간
"내가 살아온 과정 메시지가 될 수 있겠다 싶어"
'감정의 노예' 대신 감정 흘려보낼 것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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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스님이 16일 서울 인사동에서 신간 '어른이 되는 흐름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어른이란 받을 줄만 아는 사람이 아닌 주는 사람이다. 희망도 꿈도 사라져 버린 삶을 사는 이들을 보면서 내가 살아온 과정도 이분들에게 메시지가 될 수 있겠구나 싶어서 책을 쓰기 시작했다."

출가 후 40년간 마음의 고통을 자비와 나눔으로 전환하는 데 힘쓴 마가스님이 새 책 '어른이 되는 흐름의 기술'(불광출판사)을 출간했다. 마가스님은 16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간을 내게 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마가스님은 "처음 출가할 때만 해도 현실 도피용이었기 때문에 공부는 뒷전이었다"고 고백했다. 스님은 "어느 날 내가 전혀 출가자답지 않은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하는 걸 알게 됐고 미얀마·티베트 등을 돌면서 달라이 라마 등 위대한 스승들의 모습을 보고 '나도 이들처럼 아름답게 살겠다'고 발원했다"며 "남은 생은 화엄경 보현행원품에 나오는 보현보살의 10대 서원처럼 다른 이를 공경하고 퍼주면서 살겠다"고 밝혔다.

마가스님이 책 전체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감정의 노예'가 되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감정에 집착하지도 밀어내려 하지도 않고 자유롭게 흐르게 해야 내 마음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연습하기 위해 각 장 끝에는 매일 1만2000여 명에게 전송되는 메시지 중 엄선한 '오늘의 명상'을 수록했다. 또한 '참회·감사·사랑 일기'와 '108 마음약방+미고사 세트'를 담은 부록도 실었다.

마가스님은 일반인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감정을 흘려보내는 법으로 깊은 숨쉬기를 추천했다. 그는 "답답하고 힘들 때 힘을 빼고 팔꿈치를 가슴 높이까지 올리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내쉬어 보라"며 "마음이 답답한 이들은 대부분 호흡이 짧고 위로 떠 있다. 단 한 번만 깊게 숨을 쉬어보면 감정이 나를 노예처럼 부리지 않는다는 걸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가스님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자살 시도 경험 등 자신의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깨우친 자비명상을 대중들에게 보급하며 불교계의 '힐링 멘토' 역할을 했다. 스님이 진행한 마곡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템플스테이의 대중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남은 생은 "퍼주겠다"고 발원한 마가스님의 현재 관심사는 '자비나눔공양'이다.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이어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종로구 동묘 일대에 무료급식 나눔을 지속하고, 교도소 재소자 교화에도 힘을 쓸 계획이다.

간담회 말미에 스님은 "행복은 10년 후에 있지 않다. 미래를 위해서 살지 말고 있는 그대로 현재를 받아들이자. 지금 웃으면 행복이 꽃 피고 행복의 씨앗이 심어진다"며 마음의 주인으로써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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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생은 화엄경 보현행원품에 나온 보현보살의 10대 서원대로 살겠다고 말하는 마가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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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주는 신간에 싸인하는 마가스님./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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