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한화)은 개량·수출형 담당 협력 기반 산업화
국산 정밀타격 체계 완성… 킬체인 핵심 축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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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은 16일 미사일전략사령부에서 전술지대지유도무기 전력화 완료 행사를 열고, 해당 무기가 군의 핵심 선제·정밀 타격 전력으로 본격 운용에 들어갔음을 공식 선언했다. 행사에는 방위사업청 유도무기사업부를 비롯해 합동참모본부, 육군본부,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품질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들이 참석해 전력화 완료의 의미를 공유했다.
전술지대지유도무기 체계의 핵심은 분명하다. 이 무기의 기본 개념 설계와 체계 통합, 유도·탄두·관통 기술의 근간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도한 국가 연구개발 사업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ADD는 북한 장사정포의 운용 방식과 갱도화된 진지 구조를 정밀 분석해, 기존 포병 전력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목표를 단시간 내 무력화할 수 있는 유도무기 체계를 설계했다. 이는 단순한 '미사일 개발'이 아니라, 작전 개념과 표적 분석, 무기 효과도를 통합한 체계공학적 접근의 결과였다.
이 무기의 기술적 뿌리는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추진된 이른바 '번개사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북한은 170여 발의 장사정포를 동원해 연평도를 기습 타격했고, 수도권과 서북도서 방어 개념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장사정포 대응 전력 확보가 시급 과제로 부상했고, ADD를 중심으로 관련 연구가 본격화됐다. 단기간에 유도무기 체계를 완성하는 데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었지만, 이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과 작전 개념은 이후 전술지대지유도무기 체계로 고도화되는 토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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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지대지유도무기의 전술적 가치는 '장사정포 킬러'라는 별칭이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북한군은 장사정포를 갱도 진지와 후사면 유개화 진지에 배치해 생존성을 극대화해 왔다. 그러나 KTSSM은 침투관통형 열압력탄을 사용해 콘크리트 방호벽과 토사를 관통한 뒤 내부에서 폭발함으로써, 갱도 내 장비와 병력, 탄약을 동시에 무력화할 수 있다. 하나의 발사대에서 수초 이내 다수의 미사일을 연속 발사할 수 있어, 개전 초 '시간과의 싸움'에서 결정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차량형 전술지대지유도무기-Ⅱ 체계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사거리와 관통력, 생존성과 기동성을 강화한 이 개량형은 2027년까지 체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침투관통형 열압력탄(블록Ⅰ)과 단일 고폭탄(블록Ⅱ)을 병행 운용하는 다층적 타격 능력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성식 방위사업청 유도무기사업부장은 "전술지대지유도무기 전력화는 우리 군의 킬체인 실행 능력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라며 "지대지 유도무기 체계의 지속적인 고도화를 계속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술지대지유도무기의 실전 배치는 단순한 무기 도입이 아니다. 국가 연구기관이 주도한 체계 개발, 민군 협력에 기반한 산업화, 그리고 실전 작전 개념이 결합된 한국형 정밀타격 모델의 완성이라는 점에서, 그 전략적 의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분명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