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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 쌍피’ 노리는 한화 건설부문, 전기차충전소 육성…스마트홈까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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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12. 17. 17:12

내년부터 한화포레나에 ‘EV 에어 스테이션’ 도입
공공기관·아파트·일반건축물에도 본격 상용화 추진
삼성물산·LH 등과 손잡으며 잠재 수요처 확보
“경쟁사와 설치 협의中…계열사 등에도 설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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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이 내년부터 한화포레나 단지에 적용하는 차세대 천장형 전기차 충전 시스템 'EV 에어 스테이션' 모습.
㈜한화 건설부문이 전기차 충전소사업 육성에 총력전을 펼친다. 전기차 보급에 맞춰 아파트 등에 충전시설 설치가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박람회 등에 참가해 전기차 충전기 잠재 수요처로 확보하는 한편, 주택(아파트)을 우선적으로 노린 후 공공기관 등으로 시장 영역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내년부터 한화포레나 단지에 화재감지 기능을 추가한 차세대 천장형 전기차 충전 시스템 'EV 에어 스테이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공공기관, 일반건축물, 이미 입주를 완료한 아파트에도 본격 상용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운 상태다.

한화 건설부문이 개발한 'EV 에어 스테이션'이 최초로 적용된 곳은 한화포레나 포항이다. 하나의 충전기로 3대까지 동시 충전이 가능해, 설치비를 기존 대비 60% 줄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한화그룹의 전기차 충전소 사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화의 자회사 한화솔루션이 2022년 전기차 충전 브랜드 '한화모티브'를 선보인 게 처음이다. 한화 계열사 건물 주차장과 상업용 빌딩 주차장을 시작으로 전기차 충전사업 고객을 확대하겠다는 그림을 그려왔다. 그러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지난 4월 플러그링크에 전기차 충전기 약 1만6000기와 관련 자산을 매각하며 손을 뗐다.

반면 ㈜한화 건설부문은 전기차 충전소를 주택 중심으로 시작하되 공공기관, 오피스 등으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실제 ㈜한화 건설부문은 LG유플러스와 함께 2023년 천장형 전기차 충전기 1.0 버전을 개발한 후 아파트 단지 등에 설치했다.

내년부터 한화포레나 단지에 설치되는 전기차 충전기는 기존 1.0 버전을 개선한 2.0 버전이다. 2.0 버전은 기존 버전보다 설치가 자유롭고 화재감지 센서 등을 통해 화재 위험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부터는 '천장 거치형 전기차 충전 코드 인출 장치' 등 특허도 다수 확보하며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지난 6월을 기점으로 1.0 버전의 납품·설치는 완료됐다고, 현재는 1.6버전(1.0버전 대비 소형화)이 납품·설치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배터리-충전기 정보 교환이 가능한 PLC 기반의 화재감시 기능을 탑재한 2.0 버전을 납품·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PLC 기반의 화재감시 기능을 탑재한 2.0 버전은 협력업체와 ㈜한화 건설부문의 그린솔루션팀이 공동 개발했다"며 "제조는 협력업체에서 진행하고 유통은 자체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화 건설부문이 이 같은 전략을 수립한 데에는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친환경자동차법)'이 결정적이다. 해당 법 상에는 총 주차대수의 5% 이상, 주택 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칙 상 10% 이상 의무 설치해야 한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국가 법률로 전기차 충전소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주택뿐만 아니라 병원 등 공공시설, 오피스, 학교 등에서도 수요가 지속 발생된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전기카 캐즘도 차츰 풀릴 것이라고 봤다. 스마트 건축에도 전기차 충전소가 필수인 만큼 스마트홈까지 공략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

지난 10월 2025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에 참석한 김민석 ㈜한화 건설부문 건축사업본부장은 "EV 에어 스테이션에 지하주차장 화재진압 기술까지 더해 스마트 건축 설루션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손을 잡으면서 잠재 수요처까지 확보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12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스마트 주거기술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화 건설부문의 EV 에어 스테이션과 삼성물산의 홈플랫폼 홈닉을 래미안과 한화포레나에 교차 도입을 추진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삼성물산은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에 천장형 전기차 충전시스템 EV 에어 스테이션을 시범 적용했다.

지난 5월엔 LH와 함께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21회 소방안전박람회에서 'EV 에어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이후 LH는 전기차 화재 제로 달성을 위해 단지에 EV 에어 스테이션을 시범 적용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스마트 건축 설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신규 전기차 충전소 수요처 확보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LH 과천 S11블록은 현재 시공 중으로 내년 1월 중 시운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타 건설사와도 설치관련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화포레나에만 적용하는 것을 넘어 한화 계열사와 소통하는 많은 고객 및 소비자들이 EV 에어 스테이션의 기술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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