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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김기현 압수수색 반발… “망신주기식 특검 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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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5. 12. 17. 12:29

김기현 의원실 압수수색-05
김건희특검이 '로저비비에 클러치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기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기현 의원이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이병화 기자
국민의힘은 17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에 착수한 데 대해 정치 보복성 수사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김기현 의원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중기 특검의 무도한 압수수색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미 관련 진술을 모두 확보한 사안임에도 뒤늦게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망신주기식 수사이자 정권 코드에 맞춘 특검의 칼춤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기현 전 대표의 서울 성동구 자택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국회 의회방호담당관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의회방호담당관 사무실은 김 전 대표 차량의 국회 출입 기록 등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에 따르면 김 전 대표의 배우자 이모씨는 2023년 3월 김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프랑스 고가 브랜드인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김건희 여사에게 선물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해당 클러치백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저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원내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해당 사건은 이미 지난해 8월 통일교 커넥션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 보고서까지 작성됐음에도 경찰 이첩조차 하지 않고 사실상 덮어둔 전력이 있다"며 "특검 존속 기한이 만료돼 가는 시점에서, 우리 당의 유력 인사이자 전직 당대표였던 김기현 의원의 자택과 의원회관을 다시 압수수색한 것은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정치 보복이자 야당에 대한 공개적 압박 수사로 볼 수밖에 없다"며 "결국 '민중기 특검을 특검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이 타당하다는 점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중기 특검은 이미 김기현 의원의 배우자를 소환 조사했고, 김 의원 본인 역시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며 "그럼에도 사전 소환 통보나 출석 요구 없이 느닷없는 압수수색을 강행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번 압수수색은 정치 특검이자 민주당 하명 특검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민중기 특검이 최근 불거진 통일교·민주당 게이트를 물타기하려는 수작"이라며 "여권 인사들의 금품 수수 진술을 수개월간 덮어온 직무유기·직권남용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사 대상이 돼야 할 특검이 오히려 야당을 향해 수사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기이한 상황"이라며 "피의자가 대통령이 된 이후 사법 리스크를 지우는 흐름에 특검이 장단을 맞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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