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한국,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악연’ 끊어낼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17010009573

글자크기

닫기

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12. 17. 16:25

포트3 랭킹 최하위 남아공과 A조
역대급 '꿀조' 평가 속 방심 금물
역대 월드컵서 아프리카팀에 고전
clip20251217162127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 테보호 모코에나. /로이터·연합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징크스를 털어버릴 수 있을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A조에 묶였다. 개최국 멕시코와 유럽 플레이오프 통과팀과 한 조로 묶여 '최상의 조'로 평가 받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역대 아프리카 국가와의 대결에서 고전했다. 남아공을 쉽게 봐선 안 되는 까닭이다.

한국은 A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남아공과 치른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항상 마지막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경험을 생각하면 남아공전도 피를 말리는 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한국은 3포트에서 가장 피파랭킹이 낮은 남아공(61위)과 한 조에 묶이면서 역대급 '꿀조'라고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남아공은 아프리카의 전통 강호인 나이지리아를 누르고 최종예선 1위를 차지하며 월드컵에 직행했다. 쉽게 봐서는 안 될 상대다.

한국은 확실한 1승 제물로 남아공을 지목하는 분위기다.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통과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 덴마크를 다른 상대국으로 생각하면 남아공은 A조에서 피파랭킹이 가장 낮다. 그만큼 한국이 최우선으로 남아공을 잡아야 하는 팀인 건 맞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피파랭킹 22위인 한국이 남아공을 잡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다.

남아공은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프리미어리그 번리의 라일 포스터 정도다. 객관적인 선수 개별 네임밸류는 한국보다 확실히 떨어진다. 한국은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한 월드클래스 공격수 손흥민(LAFC)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가 다수다. 여기에 세계 최고의 리그로 불리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황희찬도 최근 부활하고 있다.

유럽 클럽 대항전에 나서는 이재성(마인츠), 설영우(츠베즈다), 오현규(헹크), 조규성·이한범(미트윌란), 황인범(페예노르트) 등도 축구 본고장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선수 면면만 봐도 남아공보다는 확실히 우위에 있는 전력으로 평가 받는다.

그럼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남아공 국가대표 선수의 대부분은 남아공 리그의 명문 마멜로디 선다운스에 속해 있다. 다르게 말해 국가대표팀 조직력도 클럽팀 만큼 탄탄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아프리카 팀답게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무섭게 몰아치는 특유의 리듬감과 흥을 막지 못하면 경기는 어렵게 흘러갈 수 있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에게 상당히 고전했다. 2010년 남아공 대회 당시 나이지라아와 2-2로 간신히 비기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당시 야쿠부가 빈 골대에 공을 확실히 밀어넣지 못해 어부지리로 무승부를 이룬 경기로 기억된다. 2014 브라질 대회에서도 1승 제물로 여기던 알제리에게 2-4로 패하며 대형 참사를 겪었다.

확실히 잡고 가야 할 상대로 여겨졌던 2022 카타르 대회에서도 한국은 가나에게 2-3으로 졌다. 단 한 번 승리한 기억은 2006 독일 대회 당시 토고를 2-1로 제압한 경기 뿐이다. 당시 토고는 최약체 전력으로 조별리그에서도 3전 전패를 기록한 약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국은 아프리카 팀에게 상당히 고전했다.

이번에도 한국은 아프리카 팀을 '1승 제물'로 여기는 분위기지만 방심했다간 과거 아프리카 팀에게 고전했던 기억을 반복할 위험이 있다. 남아공과의 상대 전적은 한 번도 없다. 그만큼 정보도 부족하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다가올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분석관과 코칭스태프들을 보내 전력 분석을 할 예정이다. 한국과 남아공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내년 6월 25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다.
천현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