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기후위기에 농지 상습 침수… “AI 기반 관리시스템 구축해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18010009670

글자크기

닫기

청주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12. 17. 17:51

농업용수 관리 '농어촌물포럼'
농산물 수급불안 우려에 대책 논의
농식품부, 용수개발 등 예산 2조 편성
스마트·자동화 배수장 운영체계 도입
생산기반 재난대응 강화방안 등 제시

"농경지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새로운 배수 분석 기법을 개발하고, 농지 이용 변화에도 대응해야 합니다."

17일 충북 청주시 소재 오송 H호텔 세종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농어촌물포럼(물포럼)' 참석자들은 기후위기에 대응한 농업용수 관리 혁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포럼은 '기후위기와 농어촌용수 관리'를 주제로 반복되는 농경지 침수 등에 대응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이상기후에 따른 잦은 비로 농가 침수 피해가 발생, 농산물 수급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골자다.

물포럼은 지난 2018년 '물관리기본법'이 제정됨에 따라 본격 출범했다. 정부의 통합물관리 정책에 부응하고, 농업용수 관련 현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 및 유역물관리위원회'에 농업계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역할도 수행 중이다.

어기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맹승진 한국농공학회장(충북대 교수), 김대식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장, 조희성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 노만호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장 등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물포럼은 2018년 6월부터 8년째 진행되고 있다. 최근 3년간 개최 현황을 보면 지속가능한 농업용수관리와 통합물관리방안부터 국민이 바라는 농업용수 정책토론회까지 다양한 주제로 관련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정훈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내년 배수개선, 용수개발 등 재해예방을 위한 생산기반정비 예산은 2조2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2% 확대 편성했다"며 "농업인이 농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반 저수지 홍수 예경보 시스템 도입, 노후화된 저수지·배수장 성능개선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은 주제발표 및 종합토론으로 구성됐다. 발표자로 나선 이광야 충남대 교수는 충남 부여군 사례를 통해 배수시설 관리 일원화, 스마트·자동화 배수장 운영체계 도입 필요성 등을 전달했다.


이 교수는 "농경지 배수 담당 기관의 경우 본류는 지방자치단체, 배수장 등은 농어촌공사로 이원화 돼 유기적 연결고리가 약하다"며 "AI와 정보통신기술(ICT) 장비 등을 도입해 종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에 시설원예작물을 재배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며 "농지 범용화에 따라 기존 논에 맞춰진 침수 기준을 개선하고, 새로운 배수 분석방법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김상민 경상국립대 교수를 좌장으로 종합토론도 진행됐다. 농업용 저수지 수위관리 개선방안 및 계측 기반 데이터 인프라 구축 필요성 등이 주로 논의됐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안전한 영농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종합적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태형 농식품부 농업시설안전과장은 "극단적 기상현상에 대한 대응 일환으로 안전진단 D등급 이하 시설은 재구축을 포함한 개·보수를 진행 중"이라며 "하천 범람에도 배수장이 운영될 수 있는 상시 가동 체계를 마련할 수 있도록 성능개선사업 등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정영록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