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엔비디아와 ‘소캠2’로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LPDDR 기반 서버용 메모리 모듈 '소캠2'
엔비디아 등 고객사에 샘플 공급
저전력 메모리 솔루션 시장 공략 속도

삼성전자가 LPDDR 기반 서버용 메모리 모듈 '소캠(SOCAMM)2'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해 검증을 진행 중이다./삼성전자 테크블로그

삼성전자가 차세대 AI(인공지능) 서버를 겨냥한 저전력 메모리 솔루션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연산 부담과 전력 소모가 급격히 늘어나며 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AI 인프라 환경에서 서버용 메모리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LPDDR 기반 서버용 메모리 모듈 '소캠2(SOCAMM2)'를 개발해 엔비디아 등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며 검증을 진행 중이다. SOCAMM2는 AI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차세대 서버 메모리 솔루션으로, 기존 DDR 기반 서버 메모리와 차별화된 전력 효율과 확장성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최근 AI 워크로드는 대규모 모델 학습을 넘어 실시간 추론과 상시 서비스 운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는 높은 메모리 대역폭과 응답성은 물론, 전력 효율과 열 관리까지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구조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LPDDR의 저전력 특성을 서버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택했다.

소캠2는 최신 LPDDR5X 기반으로 설계돼 기존 서버용 RDIMM 대비 2배 이상의 대역폭과 55% 이상 낮은 전력 소비를 제공한다. 고부하 AI 워크로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면서 데이터센터 전체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조적 설계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소캠2는 분리형 모듈 구조를 적용해 메인보드 변경 없이 메모리 교체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기존에 LPDDR을 서버에 적용하기 위해 필요했던 메인보드 직접 실장 방식의 한계를 개선해, 유지보수 편의성과 수명주기 관리 측면에서 총소유비용(TCO)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서버 내부에 메모리를 수평으로 장착하는 구조를 채택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이는 히트싱크 배치와 공기 흐름 설계를 유연하게 하고, CPU 및 AI 가속기와의 통합에도 유리하다. 공랭과 수랭 등 다양한 냉각 방식과의 호환성도 유지돼 고집적 AI 서버 환경에서 안정적인 열 관리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AI 생태계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소캠2는 엔비디아 가속 인프라에 최적화되도록 기술 협력이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차세대 AI 서버와의 적용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소캠2를 주요 AI 고객사에 샘플 공급하며 검증을 진행하는 동시에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표준화 작업도 막바지 단계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주요 파트너들과 함께 JEDEC 표준 규격 제정을 주도하며, LPDDR 기반 서버 메모리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술 표준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캠2를 LPDDR 기술을 서버 영역으로 확장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AI 워크로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복잡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저전력·고대역폭 메모리를 통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성능과 전력 효율, 확장성을 균형 있게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