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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현대제철은 이보룡 생산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사측은 이번 인사에서 중장기 변화를 이끌 리더십 확보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의 당면 과제는 미국 제철소 설립으로 꼽힌다. 현대제철은 향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톤(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고 현지에 철강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의 고강도 철강 관세를 피하고, 현지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는 1석 2조의 전략이다. 글로벌 철강 업황이 둔화한 가운데, 미국 사업이 현대제철의 '실적 돌파구'가 될 지 기대가 쏠린다.
현대제철이 주도하는 미국 제철소 사업 난이도는 상당하다. 우선 투자 규모가 총 58억 달러(한화 약 8조원)에 달한다. 또 계열사인 현대자동차, 기아 뿐 아니라 경쟁사인 포스코까지 투자에 참여하는 합작 사업이다. 이 밖에 현지 원료 수급망 구축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도 병행된다. 결국 이 대표의 리더십과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성이 사업 향방을 가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보룡 신임 대표는 현대제철 내 생산, 안전, 연구 개발 등 핵심 조직을 두루 거친 내부 인사다. 또 30년 이상 철강업계에 몸담으며 기술적 전문성뿐만 아니라 철강 사업 총괄 운영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에선 조직을 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쉽을 갖췄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업계가 불확실성에 직면한 지금 본업인 철강 산업에 집중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내부 조직 효율 극대화와 전방위적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