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일 비공개로 법무부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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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노 부국장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년 1월에 약 9개월간의 재직을 마치고 사임할 예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명감을 가지고 봉사를 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기자들에게 본지노 부국장이 이전 직업인 보수 성향 팟캐스터 자리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알렸다.
본지노 부국장은 팟캐스트에서 정치 논평을 하던 시절에는 FBI를 두고 "회생 불가능할 정도로 부패했다"며 강경하게 비판해 왔다.
그는 캐시 파텔 FBI 국장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올해 조직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수십명의 베테랑 요원과 수사관을 해고했다.
파텔 국장은 본지노 부국장의 퇴임 소식에 "그는 임무를 완수했을 뿐만 아니라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며 "우리는 그를 그리워하겠지만 그가 봉사 요청을 받아들여준 데 감사하다"고 칭찬했다.
지난 3월 취임한 본지노 부국장은 FBI 역사상 최초로 직업 요원 경력이 없이 발탁됐다. 그는 종종 조직 내 수사관들과 갈등을 빚었다.
과거 뉴욕경찰국(NYPD)과 비밀경호국(SS)에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그동안 주로 정치·시사 평론가로 활동하면서 부정선거, 딥스테이트 등 각종 음모론을 확산시켰다.
본지노 부국장의 퇴임은 지난 8월 백악관이 앤드류 베일리 전 미주리주 법무장관을 공동부국장으로 임명하면서 사실상 예고된 것으로 보인다. FBI 역사상 부국장이 2명인 경우는 전례가 없었다.
특히 성범죄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자료 공개를 두고 법무부와 의견 마찰을 겪은 것도 그가 물러나게 된 중 하나로 보인다.
본지노 부국장은 엡스타인이 교도소 수감 시절인 2019년 자살했다는 수사당국의 발표를 부정하면서 권력층이 자신들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그를 살해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는 행정부가 엡스타인 파일을 비공개로 유지하기로 한 결정에 자신이 연루되면서 본인의 성장을 뒷받침해 준 지지자들로부터의 신뢰도에 손상을 입었다고 동료들에게 토로했다고 WSJ가 보도했다.
올여름 법무부가 FBI의 엡스타인 수사 자료를 추가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을 두고 본지노 부국장과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이 갈등을 빚으면서 긴장 관계를 이어왔다.
본디 장관은 1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본지노 부국장의 봉사 덕에 미국인들이 더 안전해졌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