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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클릭’ 장동혁, 당내 우려속 중도확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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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승인 : 2025. 12. 18. 18:00

강경노선·중도층 공략 부재 등 우려
한동훈 전 대표와 갈등 격화 새 국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당내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계파를 불문하고 장 대표의 '강경노선' 행보와 '중도층 공략 부재'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장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시에 장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 간 갈등도 리더십의 흔드는 위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당 내부의 비판론에 휩싸여 있다.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용태·김재섭 의원을 비롯해 중진인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윤한홍 의원도 장 대표의 노선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장 대표의 노선에 공개적으로 응원하는 내부인사가 손에 꼽을 정도다. 당 지도부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장 대표에게 우군으로 평가되는 지도부 인사는 신동욱·김민수 최고위원에 불과하며 양향자·우재준 최고위원은 장 대표에게 연일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강성 노선 변경과 함께 중도 확장 전략을 요구하고 있지만 장 대표는 요지부동인 상황이다. 정책위원회 차원에서 무당층이 많은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층)을 공략하기 위해 '정년연장', '쿠팡새벽 금지 논란' 등의 이슈를 다루고 있는데, 중도층 확장을 위한 뚜렷한 노선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확장성을 키우지 못하는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박정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많은 의원들이 당의 노선, 외연확장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의원은 "주호영 국회부의장, 윤한홍 의원도 공개적으로 얘기했다"며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그에 따른 처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최근 당무감사위원회가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을 당 윤리위원회에 권고하면서 당내 계파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장 대표는 '당무감사위는 독립된 기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한 전 대표를 겨냥한 조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나와 "원하는 것이 저를 찍어내는 것이라면 그렇게 하면 된다"며 "애먼 사람들을 건드리지 말고 창끝을 곧장 저에게 겨눠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당내 계파갈등이 더욱 심화하는 양상이다.

정치권 원로인사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외부와 싸울 힘이 없으니 내부와 싸운다"며 "당원과 의원들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국민의힘이 헌법을 수호하는 정당으로 기능한다면 장 대표를 영구 제명해야 한다"고 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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