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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외화규제 풀어 공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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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5. 12. 18. 18:02

외환건전성 탄력적 조정안 발표
금융사 외화보유 의무 한시적 유예
수출기업 운전자금 외화 대출 허용
구윤철 "24시간 모니터링… 적기 대응"
대통령실, 7대기업 만나 대응안 논의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시장상황점검 회의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구윤철 부총리, 이억원 금융위원장,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제공=기획재정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정부가 전방위적 대응에 나섰다. 국내 달러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외환건전성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는 한편, 시장 개입 의지를 내비치며 환율 안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최근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각 기관은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중심으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적기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기재부 등 외환 당국은 이날 '외환건전성 제도 탄력적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기관의 외화자금 대응 여력을 평가하는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를 내년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유예해 시중에 달러 유입을 유도하고, 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 국내 법인의 선물환포지션 비율 규제를 현행 75%에서 200%로 완화하기로 했다.

외국환 은행이 수출기업의 국내 시설자금에 한해 허용됐던 원화용도 외화대출은 국내 운전자금 등 경영상 목적까지 확대해 원화 약세 압력을 줄이고, 외국인이 별도의 국내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 한국 주식을 바로 거래할 수 있는 통합계좌 활성화도 추진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방안으로 국내 외환시장에 추가 외화가 유입돼 구조적 외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이날 오후 삼성전자·SK·현대차·LG·롯데·한화·HD현대 등 7개 기업 관계자와 만나 국내 수출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외화 수입을 국내에 환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달러 자금을 원화로 전환하도록 유도해, 원화 가치 하락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의 총력 대응에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78.3원으로 전날보다 1.5원 하락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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