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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자원탐사 부담 가중… 시추 전 경제성 분석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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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원 기자

승인 : 2025. 12. 18. 18:03

2차시추 우선협상자 발표 내년 관측
감사원 감사자료 우선 대응에 지연
대통령 업무보고서 경제성 검증 압박
학계 "시추 전 경제성 평가 추정일뿐"
한국석유공사의 자원탐사 추진 동력이 재무 부담과 경제성 검증 압박이라는 이중의 시험대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동해 심해 가스전 2차 탐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가 기약 없이 지연되면서,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도 커지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추진 중인 '동해 심해 가스전 2차 탐사를 위한 광구권 분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는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 권한을 가진 산업통상부가 연내 협상 대상 기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는 석유공사의 내부 감사 관련 자료 대응이 우선적으로 진행되면서 동해 심해 가스전 관련 자료 검토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석유공사와 관련된 감사원 감사 요구가 상당히 많이 들어와 있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서도 추가로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 남아 있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면서 "현재 진척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석유공사가 자원탐사를 추진하며 안고 있는 또 다른 고민은 '경제성 분석'이다. 지난 17일 이재명 대통령은 석유공사 업무보고에서 앞서 추진된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대왕고래)'과 관련해 매장량 추산에 따른 원가 경쟁력과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의 검토가 충분히 이뤄졌는지를 질의했다. 이에 대해 최문규 석유공사 직무대행은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고, "변수가 많아 그런 계산의 의미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실제로 자원탐사는 발견부터 개발, 생산까지 수년이 소요되는 대표적인 장기 사업 영역이다. 투자 규모 역시 수백억원에서 조 단위까지 확대될 수 있다. 2004년 생산을 시작해 17년간 운영된 동해 1가스전에는 총 1조2000억원이 투입된 바 있다. 중요한 것은 석유 탐사의 경우 유의미한 자원량과 경제성 판단이 유망 구조를 대상으로 한 시추 탐사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유전 평가까지 거친 이후로 넘어가야 유의미한 정보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소재 대학의 자원탐사 전공 교수는 "현재처럼 유망 구조가 도출된 단계에서는 경제성을 명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시추 이전에도 단계별로 경제성 검토는 이뤄지지만, 이는 실제 가스 분포를 전제로 한 평가라기보다는 탄성파 탐사 등을 통해 구조적 특성과 부존 가능성을 분석하고 단계적으로 성공 확률을 높여가는 과정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시추를 통해 저류층과 유체 특성 등 핵심 데이터가 확보되기 전까지는 경제성을 본격적으로 따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래융합학과 교수도 "자원탐사의 경제성 평가는 시추 이후 매장량과 품질을 확인한 뒤 이뤄진다"면서 "그 결과를 토대로 자금 조달과 최종 투자 의사결정(FID)이 진행되는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추 이전 단계에서의 경제성 평가는 추정에 불과해 실제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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