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음성·영상 데이터 표준화…AI 전환 본격화
K-Medicine 브랜드로 해외 진출·국제표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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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보건복지부는 '제5차 한의약 육성발전 종합계획(2026~2030)'을 통해 향후 5년간 한의약 정책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저출생·초고령사회로 인한 의료 수요 변화, 만성질환과 돌봄 문제의 확대, 의료 기술의 디지털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의약의 역할을 구체화한 것이다.
우선 '일차의료와 돌봄'을 확대한다. 어르신을 중심으로 한의 주치의 제도를 도입해, 치료 중심의 단발성 진료에서 벗어나 예방·관리·돌봄까지 포괄하는 역할을 부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방문진료와 재택의료 확대, 지역사회 건강증진 사업과의 연계도 이어간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이 병원 중심 의료체계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한의약을 생활 가까운 의료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디지털 전환도 주목된다. 정부는 문진 기록, 음성, 영상 등 그간 체계적으로 활용되지 못했던 한의약 비정형 데이터를 표준화·구조화해 의료 데이터 체계 안으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AI 기반 진단 보조 기술, 디지털 치료·돌봄 서비스, 통합돌봄 연계 모델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한의약을 데이터와 기술을 통해 설명 가능하고 확장 가능한 의료로 만들겠다는 시도다.
산업 전략도 제시됐다. 정부는 한의약 산업 전주기 지원 체계를 재편해 창업부터 연구개발, 제품화, 사업화, 해외 진출까지 단계별 지원을 강화한다. 한의약 산업 실태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산업분류체계 신설, 기술이전 기업에 대한 연구개발비 지원, 디지털 의료제품 사업화 연계 등이 포함됐다. 해외 환자 유치와 K-Medicine 브랜드 강화, 국제표준화 주도 역시 한의약을 산업과 수출의 관점에서 키우겠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한약재 국산화와 품질 관리 강화, 임상진료지침(CPG) 확대, 전문인력 교육 개편 등 지속 가능한 인프라 구축도 병행된다. 이는 한의약에 대한 신뢰도 제고와 선택권 확대를 염두에 둔 조치다.
정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한의약을 '전통과 현대의 결합'이라는 선언적 표현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의료·돌봄·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체계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한의 주치의 제도의 실효성, 재정 부담, 의과와의 역할 분담 등은 향후 정책 집행 과정에서 검증과 조정이 불가피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AI 기반 한의약 혁신을 통해 한의약이 현대와 융합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겠다"며 "5차 종합계획이 착실히 실행될 수 있도록 관련 단체 및 유관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