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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교 70주년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 “물질보다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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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12. 19. 16:43

평신도 중심 교회...가족의 가치 등 미덕 중시
한국 회원 8만9000명...서울 이어 부산에 성전도
김현수 장로 "이웃 지원 강화, 정식적 가치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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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후기성도교회, 일명 몰몬교) 칠십인 총관리역원 김현수 장로가 후기성도교회의 성장사를 설명하고 있다. 후기성도교회는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70년의 역사를 회고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밝혔다./사진=황의중 기자
'단정한 셔츠와 검은 명찰의 2인 1조의 선교사',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이하 후기성도교회) 일명 몰몬교에 대해 우리 사회가 가지는 단상이다. 1955년 한국 선교를 시작한 후기성도교회는 올해 선교 70주년을 맞는다. 70주년을 맞아 후기성도교회는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소외 이웃을 돌보며 건강한 가족주의를 전파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후기성도교회는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7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칠십인 총관리역원 김현수 장로(60)는 "한국 후기성도교회는 한국전쟁의 상흔 속에서 미군 장병과 초기 한국인 신자의 예배로 출발, 1955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한국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너무나 물질주의적으로 변했다. 이제라도 우리는 한국 사회에 건강한 가족주의 등 정신적 가치를 좀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후기성도교회는 1830년 4월 6일, 미국 뉴욕주 페이어트에서 조셉 스미스에 의해 시작됐다. 그는 하나님의 계시에 의해 고대 기록을 번역한 '몰몬경'을 출간했다고 한다. 예수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고 성경을 기본으로 보지만 몰몬경과 선지자 조셉 스미스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특징이다.

청교도 정신과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성장한 후기성도교회의 또다른 특징은 평신도 중심의 교회라는 점이다. 교회를 운영하는 수뇌부인 대표회장단과 십이사도 정원회, 십이사도 정원회를 보좌하는 칠십인 총관리역원 등은 '부름'을 받고 기존의 직업을 내려놓고 교회 임무에 전념하는 평신도다. 정직, 근면 등 미덕을 중시하는 교회는 자유의지 또한 중요하게 봐서 '부름'을 받더라도 거부할 수 있다.

김현수 장로는 "평신도 중심의 교회다보니 선교사도 그렇고 많은 이들이 자원봉사를 하신다"며 "제가 처음 부름을 받을 때 자격이 되겠느냔 의구심과 현실적인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책임은 막중하지만 은총 속에서 살아간다"고 말했다.

후기성도교회는 현재 미국 유타주를 중심으로 전 세계 178개국, 약 1750만명의 회원이 있다. 한국 회원 수는 약 8만9000명이다. 미 코넬대 유학 중 개종한 김호직 박사(1905~1959·전 문교부 차관)에 의해 재단법인이 설립된 이래 12개 스테이크(교구)와 4개 지방부로 성장했다. 후기성도교회의 상징적인 건물인 '성전(Temple)'은 회원들의 요청이 커지면서 서울 신촌에 이어 부산에도 곧 지어질 예정이다.

김 장로는 "우리 교회의 독특한 조직, 문화, 교리에 오해를 갖는 분들이 있다"며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에 기여한 많은 회원들이 계신다. 1951년 240명이 4000명의 중공군과 싸워 단 한 명의 전사자도 없이 승리한 기적의 가평 전투도 후기성도교회 회원으로 구성된 미군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9월29일 별세한 제17대 대표회장 러셀 M 넬슨도 한국전쟁 당시 미군 군의관으로 참전한 바 있다.

후기성도교회는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국내 소외 이웃 지원과 긴급구호에 힘써왔다. 인도주의 사업 규모는 2020년 약 6800만원에서 매년 늘면서 2025년 약 8억7000만원에 이르렀다. 김 장로는 "우리 교회도 사회 구성원의 하나로 이웃을 돕고자 한다"면서 자선 활동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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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기적의 가평 전투'의 주역이 후기성도교회 회원들임이었음을 밝히는 김현수 장로./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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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성도교회에 대한 오해에 대해 설명하는 김현수 장로./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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