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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 여파에 이월 확대…정시 판세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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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5. 12. 22. 16:48

최종 모집 인원·탐구 반영 방식 끝까지 점검해야
무전공학과 신설·확대로 선택지 넓어져
전공 선택 제한 여부 따라 체감 경쟁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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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에서 열린 2026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찾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이번 정시모집은 예년보다 변수가 많은 입시가 될 전망이다. 국어와 영어 난도가 높았던 이른바 '불수능' 여파로 수시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정시 이월 인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한다.

이번 수능에서는 국어와 영어의 변별력이 커지면서 상위권과 중위권 모두에서 점수 분포가 촘촘해졌다. 여기에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까지 겹치며 인문계 정시 경쟁은 더욱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단순히 자신의 성적뿐 아니라 전체 판세를 읽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입시업계는 올해 정시에서 인문계 경쟁이 특히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어와 영어의 높은 난도로 수시 최저를 맞추지 못한 수험생 상당수가 정시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탐 응시자가 늘면서 인문계 지원 풀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정시 최종 모집 인원과 탐구 영역 반영 방식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수시 이월 규모는 대학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원서 접수 직전까지 변동 사항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정시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무전공학과 선발 확대다. 2026학년도에는 30여 개 대학에서 무전공학과가 추가로 신설됐으며,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선발 규모도 크게 늘었다. 무전공학과는 전공 선택의 유연성이 크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다.

무전공학과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대학 내 대부분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방식과, 계열이나 단과대 범위 내에서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전자의 경우 상위권 인기 학과 진학 가능성이 열려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는 반면, 후자는 비교적 안정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무전공학과가 전공 선택 제한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으면 기대와 다른 결과를 맞을 수 있다며 입학 후 진로 설계까지 염두에 둔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신설 학과 역시 정시 전략에서 주목받는 카드다. 인공지능, 반도체, 배터리, 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매년 새로운 학과가 등장하고 있다. 신설 학과의 가장 큰 특징은 전년도 입시 결과가 없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경쟁률은 높게 형성되지만, 실제 합격선은 예상보다 낮아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원자들이 합격선을 가늠하지 못해 눈치 보기를 하면서 충원 합격이 다수 발생하기 때문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이를 '정보 비대칭이 만드는 기회'로 평가한다.

다만 모든 신설 학과가 예외 없이 유리한 것은 아니다. 채용 연계나 전액 장학, 기업 협약 등 혜택이 뚜렷한 학과는 상위권 수험생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경쟁률뿐 아니라 실제 합격선도 높게 형성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설 학과 지원 시 유사 학과의 기존 입시 결과와 교육 과정, 산업 연계 여부를 함께 살펴볼 것을 권한다. 특히 신설 첫해에는 상향 또는 적정 지원을, 2~3년 차부터는 합격선이 빠르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지원 시점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시는 변수가 많을수록 전략의 중요성이 커진다"며 "신설 학과나 무전공학과를 적극 활용하되, 나머지 모집군에서는 안정 지원을 병행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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