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지속·계절적 비수기 영향
中무비자입국 시행·중일 갈등 수혜
|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주요 항공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거나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4012억원으로, 지난해(2조1102억원) 대비 3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은 각각 5년, 3년 만에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부진의 배경은 고환율에 따른 비용 부담과 계절적 비수기이다. 통상 겨울철을 전통적인 비수기로 분류하고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등 달러 결제 비중이 높아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간 치열한 노선 경쟁으로 인한 운임 하락도 부담 요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체급이 작은 LCC는 충격이 더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사는 중국 노선에서 반전의 기회를 찾고 있다. 지난 9월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시행됐다. 국내 항공사는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편수를 꾸준히 늘려 왔다. 최근 중·일 갈등 국면이 양국간 항공편 중단으로 퍼지면서 되레 국내 관광과 환승 수요가 늘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국 노선 여객 수는 1542만9632명으로, 전년 동기(1262만6191명) 대비 22% 증가했다. 국내 LCC 중 가장 많은 중국 노선(8개)을 보유한 제주항공의 경우, 올해 1~10월 중국 노선 탑승객은 지난해 대비 2000명 이상 많아졌다.
항공사는 중국 주요 도시 노선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중국 노선을 20% 확대했고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은 신규 노선을 취항하거나 지방 출발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수요 회복에 따라 신속한 시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노선 확대가 획기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진 지켜봐야 한단 의견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해 중국 정부가 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을 당시에도 기대만큼 여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진 않았기 때문이다. 항공사 간 가격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실질적인 이익 확대 여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업계에 확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