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관료·기업가 출신 등 화력 집중
환율 요동에도 대통령실 "예의주시"
지선 앞두고 경제 주도권 확보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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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경제 관료·기업가 출신 선봉장…"고환율 지속되면 외환위기 직면"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고환율이 민생과 직결된 사안임에도 정부가 위기를 안이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관련 대책 부재를 집중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사랑의 교회에서 성탄절 예배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고환율이 지속되면 대한민국의 경제가 무너지고 외환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지금 대통령실에서 하는 임기응변적인 정책으로는 절대 환율위기를 넘어 설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경제 관료 및 기업가 출신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인 송언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환율이 구조적으로 1480원대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기업가 출신인 안철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수치로만 보면 금융위기급 환율 상황임에도 대통령은 어떤 해법은 물론 최소한의 방침조차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 6월 26일 추경(추가경정예산) 관련 국회 시정연설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고환율을 거론한 이후 공식 발언에서 환율을 언급한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이 국민자산 가치 하락과 고물가·고금리로 직결되는 환율 위기와 집값 문제는 일언반구 언급조차 없다"며 "야당대표 시절 환율 1400원에도 '국가 경제 위기'를 외치던 사람이 집권 후 1480원을 넘긴 상황에서는 입을 꾹 닫았다"고 지적했다.
◇내년 지선 앞두고 경제 이슈 내세워 주도권 확보 전략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외환 당국에서 환율과 관련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며 "그 입장으로 답변을 대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이 고환율 문제를 계기로 경제 전반의 불안을 부각하며 공세를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6·3지방선거를 앞두고 환율·물가 등 경제 이슈를 핵심 쟁점으로 내세워 정국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이 경제 이슈를 통해 중도층과 무당층을 선점하고 선거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