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서 베네수엘라 교민들, 축하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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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외교부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의 체포로 이어진 미국의 결정과 단호함을 높이 평가한다"며 "아르헨티나 정부는 2024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국민이 합법적으로 선출한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대통령 당선인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도 별도 성명으로 미국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같은 날 현지 매체 LN+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라는 프랜차이즈가 남미 전역으로 퍼져 대륙을 오염시켰다"며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와 압송은 정권의 폭력과 압제를 피해 조국을 떠나야 했던 수백만 베네수엘라 국민뿐 아니라 자유세계 전체에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중남미에서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을 공식적으로 지지한 국가는 아르헨티나뿐이다. 브라질, 콜롬비아, 칠레 등은 미국의 이번 작전을 규탄하거나 국제법 위반을 들어 반대하는 입장을 냈다.
밀레이 대통령은 "선과 악 사이에 회색지대는 있을 수 없다"며 선명성을 강조했다. 그는 "진보주의자들은 민주주의를 사랑한다면서 독재자가 무너지자 눈물을 흘린다"며 "국민의 편이라고 하면서 자유의 쟁취를 기뻐하는 (베네수엘라) 국민과 공감하지 못하는 건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대(對)베네수엘라 정책에서 적극적으로 미국과 보조를 맞춰왔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을 범죄조직 '태양의 카르텔'의 수장으로 지목했고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해 8월 해당 조직을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베네수엘라 교민들은 3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마두로 정권 축출을 축하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집회가 열린 '7월 9일 대로(avenue)'는 베네수엘라 국기를 든 베네수엘라 교민으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베네수엘라 국기의 3색(노랑·파랑·빨강)을 나타내는 특수조명이 오벨리스크를 비추는 가운데 집회는 저녁 늦은 시간까지 계속됐다.
폭 140m 대로의 일부 구간은 최대 22차로며 세계에서 가장 넓은 도로로 알려졌다. 일부 현지 언론은 이민자 집회로는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인파가 운집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에는 베네수엘라 교민 약 3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부터 아르헨티나에 살고 있다는 베네수엘라 국적 시민 엘리스 우르비나(36)는 일간 클라린과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순간이 드디어 왔다"며 "어려운 일이겠지만 이제 국가를 재건해야 하고 베네수엘라 국민은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 8년째 지내고 있다는 또 다른 베네수엘라 교민 마리아는 "자다가 베네수엘라에 있는 친구로부터 폭격이 시작됐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국민에게 각종 악행을 저지른 차베스주의자들이 이대로 죽길 바라지 않는다. 반드시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