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명 대피…인접국 칠레 인력 및 장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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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인근에서는 칠레 소방대도 진화 작업에 동참하고 있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라나시온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난 5일(현지시간) 파타고니아 추부트주(州)에서 시작돼 최소 32건이 발생했다.
당국은 산불 22건을 진압했지만 나머지 영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불길을 진압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1만5000㏊를 넘어섰다. 서울 여의도 면적(450㏊)의 30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가장 큰 불은 추부트 에푸옌에 있는 호수 주변에서 발생했다. 추부트 당국은 산불이 발생한 지역의 관광객과 주민 등 3000여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아울러 이 지역의 피해 규모가 지난 10일 5500㏊에서 다음 날 1만1970㏊로 하루 만에 2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산불의 원인은 방화로 추정된다. 추부트 당국은 발화지점에서 휘발성 물질을 이용해 불을 붙인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 9일 파타고니아에 속한 산타크루스주의 한 국립공원에서 이스라엘 관광객이 모닥불을 붙이다 적발되는 등 최근 이 지역의 화기 사용 금지 구역에서 불을 피우는 행위가 잇따라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산타크루스주에서는 산불로 3800㏊가 소실됐고 파타고니아의 북부 로스알레르세스 국립공원에서도 최소 1000㏊가 불에 탔다.
이그나시오 토레스 추부트 주지사는 "1965년 이후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며 "산불이 번질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서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민들은 지난해의 악몽을 떠올리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해 파타고니아에서 산불로 산림과 초원 3만2000㏊가 전소됐다. 추부트 당국에 따르면 3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산불 피해였다.
현지 언론은 올해 산불에 대해 이미 20년 내 최악의 재앙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지난해의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재 현장에는 소방헬기와 소방항공기 등 가용 소방자원이 모두 투입된 가운데 소방대와 민간인 지원자 등 500명 이상이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칠레 로스라고스주 팔레나 등 일부 자치단체는 소방인력과 장비를 지원해 진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