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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최대 반군, 대선 앞두고 ‘국민적 합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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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1. 13. 15:02

미, 베네수 개입 후 군사 압박 커져
"게릴라로 가장한 마약 밀매 조직"
COMBO-COLOMBIA-US-VENEZUELA-CONFLICT-CRISIS
2023년 1월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중남미·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자회견을 하는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왼쪽)과 지난 6일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연찬회에서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 연합뉴스
콜롬비아의 최대 잔존 반군 조직인 '민족해방군(ELN)'이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 이후 군사적 압박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정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국민적 합의'를 제안했다고 A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ELN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올해 콜롬비아 대선 이후 출범할 새 정부와 협력해 빈곤 퇴치, 생태계 보호, 농촌 지역 마약 문제 극복을 목표로 한 합의를 설계하고 싶다"고 밝혔다. 무력 투쟁 대신 정치적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번 성명은 콜롬비아 정부와 미국 정부가 ELN을 겨냥한 공동 군사작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발표됐다. AP통신은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ELN을 "게릴라로 가장한 마약 밀매 조직"이라고 규정해 왔다고 전했다.

ELN을 둘러싼 긴장은 이달 초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고조됐다. AP통신은 뉴욕에서 제기된 기소장에서 마두로가 베네수엘라 영토 내에서 ELN에 보호를 제공하고, 이들과 협력해 코카인 밀매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콜롬비아 정부는 베네수엘라 내 ELN의 활동 기반을 약화시키기 위한 조치에 착수했다. 아르만도 베네데티 콜롬비아 내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페트로 대통령이 최근 전화 통화에서 ELN과 마약 밀매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 통화가 양국 정상 간 긴장을 완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ELN이 평화협상을 재개하려면 마약 밀매와 미성년자 모집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ELN이 베네수엘라 내 캠프 사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베네수엘라 정부까지 포함한 공동 행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지난해 ELN이 북동부 카타툼보 지역에서 대규모 공세를 벌여 5만 명 이상이 피란길에 오르자 평화협상을 중단했다.

ELN은 1960년대 쿠바 혁명에 영향을 받은 학생과 노동운동 지도자들에 의해 결성됐다. 현재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에서 약 5000명의 전투원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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