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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 키워 리딩뱅크 굳힌다”… 체질개선 승부 건 이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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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1. 26. 17:55

가계대출 규제에 수익구조 전환 가속
전담 인력 강화·산업 분류 체계 재편
기업대출 확대로 연 6~7% 성장률 목표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춘 기업금융 강화 전략을 수립하며 올해 기업금융에서 '리딩뱅크'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기업금융 영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전담 인력 확대와 더불어, 생산적 부문에 속한 기업에 원활한 자금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산업별 분류 기준을 새롭게 재편했다. 이를 뒷받침할 영업 조직도 새롭게 꾸리는 등 기업금융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는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추는 동시에, 은행의 수익 동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생산적 금융 전환을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각종 대출 규제로 위축된 리테일 금융의 수익성 하락을 상쇄하기 위해 기업금융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취지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지난해 3분기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93조4194억원으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3.5%(6조5933억원) 증가한 것으로, 이는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10조9573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대출 성장 전략을 유지하면서, 뚜렷한 건전성 악화 없이 대출 자산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대출 자산 구성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KB국민은행의 전체 대출금 375조원 가운데 기업대출 비중은 51.5%로, 53~55% 수준인 여타 시중은행보다 낮다. 이는 국민은행이 전통적인 소매금융 강자로서, 그간 주택담보대출 등 안정적인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운용 전략을 펼쳐온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약 182조원으로,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5%에 달한다. 리딩뱅크 경쟁자인 신한·하나은행이 각각 44.2%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풍부한 가계대출 자산은 고금리 국면에서 국민은행의 핵심 수익 기반이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대출 영업을 옥죄고 있는 데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다음 달 중 추가 규제 발표를 검토하고 있어 가계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이환주 행장이 꺼내든 카드는 기업금융 강화다. 인력·조직 개편과 여신 전략 재설정 등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춰, 향후 기업금융 부문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단행한 정기 인사에서도 이러한 전략이 반영됐다. 기업금융 전담 인력(RM) 비중을 지난해 말 전체 정규직원의 34%에서 올해 초 37% 수준으로 확대했는데, 내부적으로 연말까지 이를 4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핵심성과지표(KPI) 체계도 손질했다. 생산적 금융에 해당하는 업종의 기업대출을 취급할 경우 가점을 부여하고, IP 담보대출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에도 인센티브를 적용하기로 했다.

대출 심사와 금리 산정을 위한 산업별 분류 체계도 새롭게 마련했다. 기존 분류 체계로는 생산적 금융에 따른 정책적 지원 대상을 명확히 특정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 개편을 통해 산업을 첨단전략·일반성장·안정성장·전환관리 산업 등 4개 영역으로 세분화하고 구체적인 적용 기준을 수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 산업군을 중심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업금융 강화 전략을 뒷받침할 전담 조직 구성도 마쳤다. 지난해 10월 첨단전략산업을 전담 심사하는 '첨단전략산업심사 유닛'을 신설한 데 이어,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성장금융추진본부를 출범시켰다. 이 본부는 생산적 금융 정책 총괄을 비롯해 우선 지원 업종과 기업을 선별하고, 이들 기업을 위한 지원 제도를 마련하는 역할을 중점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민은행은 올해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확대해 연 6~7%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적시에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의 혈맥'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며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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