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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과 한 전 대표는 각각 당정 갈등 및 대통령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당 내부에서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두 사람 모두 대통령 및 강성 지지층과 각을 세운 이후 정치적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때 '원조 친박'으로 불렸던 유 전 의원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과 주요 현안을 두고 잇따라 충돌했다. 유 전 의원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을 정면 비판했고 정부 시행령을 국회가 통제하도록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주도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유 전 의원을 겨냥해 "국민들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야 한다"고 공개 비판했고 이를 기점으로 유 전 의원에게 배신자 프레임이 본격화됐다.
박 전 대통령과의 갈등이 지속되자, 유 전 의원은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고 20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받지 못하자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후 유 전 의원이 '최순실게이트'로 촉발된 박 전 대통령 탄핵국면을 주도한 점도 배신자 프레임을 더욱 공고화하는 계기가 됐다.
결국 유 전 의원은 22대 대선 및 2022년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당내 경선 등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셨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도 유 전 의원과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관련 사안을 둘러싸고 당정 갈등의 중심에 섰고, 12·3 비상계엄 이후 윤 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자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당내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전 대표를 배신자로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결국 당은 '당원게시판 사태'를 명분으로 한 전 대표를 제명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보수정당의 배신자 프레임이 단기적으로 당내 결속에 기여한다는 관측이 있다. 반면 부작용이 더 크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배신자 프레임이 고착화될 경우 당이 정책과 비전경쟁보다 충성경쟁에 갇히게 되고 결과적으로 유력 주자를 스스로 배제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배신의 기준은 주관적"이라며 "국민들 입장에서 평가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