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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하 맥아더 장군)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그는 지난해 9월 15일, 미국 센트럴파크에서 맥아더 장군을 기리기 위한 '제1회 한미친선문화축제'를 민간 차원에서 처음으로 주도해 주목을 받았다.
서 원장이 축제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이랬다. 인천상륙작전 직후 이승만 대통령이 맥아더 장군에게 약속했던 무공훈장이 74년 동안 전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접하면서다. 서 원장은 "맥아더 장군은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한 뒤 보름 만에 서울에 입성해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건국 공로상을 받았다"며 "전쟁 중이라 '훗날 훈장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이 74년 동안 지켜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수많은 환자를 치료해 온 한의학계 원로이자 대한바둑협회 제8대 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에게 맥아더 장군은 단순한 전쟁 영웅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존속할 수 있었던 역사적 결단의 상징이자, '은혜는 반드시 기억하고 되돌려야 한다'는 삶의 태도를 일깨운 존재다. 그는 "국가가 하지 못한 감사라면, 민간이라도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 원장이 수년째 맥아더 장군의 이름을 내건 축제를 이어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청소년 350명이 모인 자리에서 맥아더 장군을 아는 사람이 단 5명뿐이라는 사실이 큰 충격이었다"며 "내 인생에 가장 큰 행복을 안겨준 은인인 만큼 미국 사회에 알리고 싶었고 평생의 은인에게 돈 한번 써보자는 각오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바둑은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두뇌 활동으로 알려져 있다. 서 원장은 바둑을 미국에 알리는 일 또한 자신이 받은 은혜에 대한 실천적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진료 경험을 통해 바둑이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치매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미국의 치매 환자는 약 650만 명에 달하고, 2050년이면 13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바둑을 통해 치매 환자 100만 명만 줄일 수 있어도 사회적으로 큰 기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현지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지난해 행사에는 관중 2000여 명이 모였고, 축제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서 원장은 "1부는 바둑대회, 2부는 음악회로 구성했는데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 호응이 좋았다"며 "미국 시민 2000명에게 맥아더 장군이 대한민국을 구한 역사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바둑대회를 시작하니, 비로소 마음의 짐이 조금 내려가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첫 축제를 위해 서 원장이 뉴욕에서 부담한 비용은 18만 달러(약 2억700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행사가 알려지면서 미국 뉴저지주에서 공간 제공을 제안하며 공식 초청이 이어졌다. 지난해 뉴저지 저지시티에 위치한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Korean War memorial park)'에서 두번째 축제를 열게된 계기다. 그는 "뉴저지에서 먼저 공간 제공을 제안해 두 번째 행사를 열게 됐다"면서 "이후 뉴욕과 LA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 원장은 이 바둑대회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축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자유와 희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지속 가능한 문화행사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축제 역시 오는 9월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다. 서 원장은 "지난해 하루 행사였는데, 올해는 이틀로 늘리자는 제안을 받았다"며 "비가 오면 시티홀에서 진행하라는 배려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 중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한다면, 그 역할을 맡는 것 자체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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