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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전문대 청년 절반 비정규직…취업이 끝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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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6. 02. 02. 14:11

목표 일자리와 실제 일자리 ‘불일치’
이직 의사 25%…이유는 낮은 보수
자료=한국교육개발원/ 그래픽=박종규 기자
고졸·전문대졸 청년 취업자 상당수가 취업 이후에도 독립과 저축을 포기한 채 생계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구조가 겹치면서 노동시장 진입 이후에도 격차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교육개발원은 최근 공개한 '2025 한국교육종단연구: 초기 성인기의 생활과 성과(Ⅲ)'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이 고등학교 졸업 3년 차 고졸·전문대졸 취업자 643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월 평균 임금은 세전 기준 약 167만 원이었다.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33.4시간으로, 시간당 임금은 약 1만1600원 수준이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1만320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통계청 기준 국내 20대 전체 취업자 월 평균 임금(234만 원)과 비교하면 71.4% 수준이다.

고용 형태를 보면 비정규직 비율은 56.6%로, 정규직(43.4%)보다 높았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직원 1∼4명인 곳에서 근무한다는 응답이 27.7%로 가장 많았고, 5∼9명(21.8%), 10∼29명(14.1%) 순이었다. 절반가량이 직원 9명 이하 영세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셈이다.

근무 형태도 불안정했다. 전일제 근무자는 46.1%에 그쳤고, 시간제 근무자는 53.9%로 더 많았다. 4대 보험 가입률은 60.6%에 머물렀다.

일자리 만족도 역시 낮았다. '목표했던 일자리와 실제 일자리가 얼마나 일치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평균 점수는 2.29점(4점 만점)으로, '일치하지 않는 편'에 가까웠다.

현장 청년들의 체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졸로 취업한 지 3년 차인 A씨는 "월급이 세전 140만 원대인데 월세와 교통비를 내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며 "취업은 했지만 독립은커녕 저축은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이어 "경력을 쌓으면 나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작은 회사에서는 임금이 크게 오를 여지가 보이지 않아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시간제 근무를 하고 있는 B씨도 "처음에는 경력 쌓는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몇 년이 지나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며 "주변에서는 '그래도 취업했으면 된 것 아니냐'고 하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는 일자리를 계속 붙잡는 게 맞는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졸·전문대 출신도 오래 일할수록 성장할 수 있는 경로가 보이도록 제도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직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25.31%에 달했다. 이직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보수가 적어서'(25.87%)가 가장 많았고, '직장의 발전 전망이 없어서'(16.17%), '나의 발전 가능성이 불투명해서'(10.71%)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고졸·전문대졸 청년은 초급 기술 인력과 산업 현장의 핵심 인재로 육성돼 왔지만, 4년제 대졸자와 비교하면 입직 과정과 일자리 전반에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며 "고교 단계에서 취업 트랙 선택 기회를 확대하고, 취업 역량 강화와 양질의 일자리 연계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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