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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해외 체류’ 中 뤄관도 낙마 위기일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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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2. 02. 14:17

현재 中 가족 없는 독신 관료 수두룩
여차 하면 외국으로 튈 가능성 농후
당국 귀국과 낙마 중 양자택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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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가에 뤄관의 존재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한 매체의 만평. 중국 사정 당국은 최근 이들에게 양자택일을 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에 따라 뤄관들은 앞으로 줄줄이 낙마할 운명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야 한다./신징바오.
가족들을 미국 등의 선진국으로 이민을 보냈거나 장기간 체류하게 하는 중국의 이른바 '뤄관(裸官·독신 관료)'들이 연초부터 과거 직면해보지 못한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최근 사정 당국으로부터 가족들을 귀국시키거나 현직에서 불명예스럽게 물러나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통보를 받은 탓에 밤을 세우면서 고민을 거듭한다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부패와의 전쟁에 연루돼 강력한 처벌이 따르는 낙마까지 각오해야 하는 만큼 이 불면의 밤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화권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들의 2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강도 높은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아직 연초인데도 장유샤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포함한 당정군 호랑이(고위급 부패 관료)들이 벌써 10여명이나 우수수 낙마한 후 법적 처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차 하면 낙마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신세를 망치는 게 고위급 관리들 그 누구에게나 현실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와중이니 사정 당국이 가벼워진 몸 탓에 언제든지 해외로 도피할 가능성이 농후한 잠재적 호랑이인 뤄관들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최후통첩을 한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사정의 칼에 언제든지 날아갈 수 있는 정조준 대상이 된 뤄관들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러나 최소 수천, 최대 수만여명으로 추산되는 당사자들의 상당수는 끝까지 버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기야 그럴 수밖에 없다. 이미 외국 생활에 물이 든 가족을 불러들이는 것이 쉽지 않은데다 마음만 먹으면 엄청나게 꿀을 빠는 고위직에서 물러나는 것 역시 선택지는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마디로 외통수에 몰린 뤄관들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빠져나갈 구멍을 궁리할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그렇다면 결과는 너무나도 뻔하다고 해야 한다. 사정 당국에 의해 뤄관으로 의심을 받는 이들이 줄줄이 사정의 칼을 맞는 것이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1월에 낙마한 당정군 고위급들 중에 일부가 뤄관이었다는 사실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더구나 현재 중국 사정 당국은 악질적인 뤄관들의 리스트를 거의 완벽하게 확보하고 있다.

현재의 분위기로 볼 때 뤄관들에 대한 압박은 앞으로 강도가 더욱 심해질 것이 확실하다.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최근 열린 한 회의에서 뤄관들의 실태를 보고받은 후 대노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위에 정책이 있다면 아래에는 대책이 있다"는 불후의 진리가 말해주듯 뤄관들 역시 어떻게든 생존하기 위해 기기묘묘한 방법을 강구할 가능성도 높다. 중국 관가에서 뤄관이 사라지는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될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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