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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분기 순익 맞먹는 ELS 과징금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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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6. 02. 02. 18:19

4분기 충당부채 반영 전망…실적 개선세 제동
1006억원 자율배상에 과징금까지 '이중 부담'
소매금융 철수 등 과징금 여파 우려 잇따라
SC제일은행_직찍
SC제일은행 본사 전경. /유수정 기자
SC제일은행의 실적 개선세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작년 4분기 순익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과징금을 일부 반영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미 대규모 자율배상을 진행한 상황 속 분기 평균 순익 규모와 맞먹는 과징금까지 거론되는 만큼, 단기 수익성에 미칠 부담이 상당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내달 중순 나올 2025년도 4분기 잠정 실적에 홍콩 H지수 ELS 관련 과징금을 일부 반영할 전망이다. 과징금 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정 수준의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따른다.

이 같은 전망은 앞서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이 하나은행의 홍콩 H지수 ELS 과징금을 충당부채로 선제 반영한 점이 뒷받침한다. 하나금융은 시장에서 2000억원대 규모로 추정된 과징금의 30%대 수준인 920억원을 충당부채로 적립했다. ELS 과징금은 아직 통지 단계이지만, 감면 가능성과 이후의 여러 가능성을 모두 취합해 적정 수준으로 산출된 적립액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선례를 감안할 때 SC제일은행 역시 유사한 회계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SC제일은행의 실적을 감안하면 홍콩 H지수 ELS 과징금 부담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지난해 3분기까지 30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SC제일은행의 분기 평균 순익은 1000억원대 수준에 그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1000억원대의 과징금 규모가 분기 순익 규모와 맞먹는 만큼, 최종 확정액과 회계 반영 방식에 따라 큰 폭의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율배상에 이미 1006억원가량을 투입한 상황까지 고려하면, ELS 과징금은 SC제일은행의 단기 수익성에 이중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노조 역시 과징금 규모와 관련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노조 측은 "지난해 9월까지 소매금융 부문에서 거둔 이익이 약 520억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1000억원대 과징금이 확정될 경우 소매금융 부문은 회복 불능의 타격을 입게 된다"며 "이미 자율배상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한 데 이어 과도한 과징금까지 부과되면 모기업이 한국 내 소매금융 철수라는 극단적 선택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감독원이 오는 12일 열리는 3차 제재심에서 과징금 규모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은행들의 소명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전 부과된 규모보다 감경 폭을 크게 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재심 단계에서는 사전 통보된 규모에서 세부사항을 일부 가감하는데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3월이나 돼야 최종적인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재로서는 확정액이 아닌 자체 추정액을 기준으로 회계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상당폭의 감경이 예상되는 만큼, SC제일은행의 단기적 부담은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도 전망하고 있다. 1월 말~2월 초 실적을 공개하는 다른 은행과 비교해 3월에 실적을 발표하는 SC제일은행의 경우 반영 규모를 판단할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치권에서도 ELS 과징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상당폭의 감경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SC제일은행의 경우 제재심 결론과 금융위 판단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일정이라는 점에서는 부담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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