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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태양은 없다” 與, ‘합당’ 놓고 지도부 공개 설전에 초선들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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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6. 02. 02. 17:20

이언주 최고위서 정청래 면전 대고 직격
강득구·황명선·문정복은 연이은 공개 설전
초선모임 "논의 중단해야" 공식 입장 표명
나란히 앉은 정청래-이언주<YONHAP NO-5585>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언주 최고위원이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개회식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연합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격 제안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으로 인한 역풍이 잦아들기는 커녕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지도부 내 인신공격성 설전은 물론 당내 최대 표 가결 권한을 가진 초선 의원 모임까지 공식적으로 논의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세를 확장시키려던 정 대표의 구상이 오히려 계파 갈등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여야간 회의를 방불케 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정 대표의 면전에서 "합당 제안은 최고위조차 패싱한 독단적 결정"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 최고위원은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다"며 "조기 합당은 이재명의 민주당을 정청래·조국의 민주당으로 전환하려는 주류 교체 시도"라고 말했다.

지도부 내부의 감정싸움도 극에 달했다. 강득구 최고위원과 황명선 최고위원이 "합당 추진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하자 친청계로 거론되는 문정복 최고위원은 "공개 석상에서 당 대표를 면박 주고 비난하는 것이 민주당의 가치냐"며 맞섰다.

이날 총 68명으로 당내 최대 세력인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도 거들었다. 더민초는 이날 간담회를 열고 소속 의원 68명 중 40여 명이 참석해 합당 논의 중단 의견을 모았다. 이재강 더민초 대표의원은 "대체적인 의견은 현재의 합당 논의가 중단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도부에 정 대표와의 간담회를 공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선 의원들은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을 '절차적 정당성이 없는 독단적 추진'으로 규정했다. 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무리한 합당이 후보자 공천 과정에 극심한 혼선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다.

합당 파트너인 조국혁신당의 불만도 거세다. 조국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색깔론 공세가 민주당 의원들에게서 나온다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이 조국혁신당의 정책을 '사회주의적 체제 전환'이라 비판한 것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조 대표는 또한 최근 불거진 '합당 밀약설'을 일축하며 민주당의 빠른 결단을 요구했다. 그는 "합당을 제안한 민주당에서 먼저 결론을 내려달라"며 "비전과 정책을 놓고 벌이는 생산적인 논쟁이 아니다"라고 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밀약은 있을 수 없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양당 간의 정책적 간극과 사전 조율 미비로 인한 감정적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정 대표는 회의 종료 직전 "모든 최종 책임은 당 대표에게 있다"며 "당원들에게 길을 묻겠다"고 전 당원 투표를 통한 돌파 의지를 재확인했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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