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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삼양사가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서민경제 부담을 키우는 동안, 삼양홀딩스에 지급하는 배당금 규모는 늘려왔다던 점이다. 2023년부터 삼양사의 당기순이익은 크게 늘기 시작했는데 이에 따라 현금배당률도 25%에서 35%로 10%나 높였다. 지난 2년간 삼양사가 삼양홀딩스에 준 배당금 규모는 총 224억원에 달한다. 결국 설탕과 밀가루 가격 담합으로 번 순이익의 20%를 삼양홀딩스에 배당금 명목으로 지급한 셈이다. 밀가루와 설탕 등 물가와 직결된 필수 식품 시장에서 조직적으로 가격 담합에 나서면서 남긴 마진은 삼양그룹 오너일가의 배만 불렸다는 지적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양사는 2023년부터 설탕과 밀가루 등 원재료 수입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은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사는 2020년 1월부터 작년 10월까지 총 5조9913억원에 달하는 밀가루 가격 담합을, 2021년 2월부터 작년 4월까지 3조2715억원에 달하는 설탕 가격 담합을 벌였다.
삼양사가 설탕 가격을 올린 시점은 2023년부터다. 2021년과 2022년 설탕의 원재료인 원당의 수입 가격은 톤당 각각 409달러, 484달러였다. 이후 2023년에는 원당 가격이 601달러로 올랐다. 이에 따라 삼양사가 판매한 설탕 제품 가격(톤당)은 2021년에는 75만9000원, 2022년에는 91만7000원, 2023년에는 108만9000원으로 3년 새 43.48% 늘었다.
문제는 2024년, 원재료 수입 가격이 하락하면서다. 삼양사는 원당 수입 가격이 톤당 552달러로 전년 대비 8.2%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그해 설탕 가격을 톤당 112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3.31% 올렸다. 심지어 작년 3분기 기준, 원당 수입 가격은 톤당 487달러까지 떨어졌는데 설탕 판매 가격은 104만5000원으로 여전히 100만원 선을 유지 중이다.
밀가루 가격 또한 마찬가지다. 밀가루의 원재료인 원맥 수입 가격은 2021년 말 톤당 307달러에서 2022년 435달러로 41.69% 올랐다. 이에 삼양사는 밀가루 판매 가격을 톤당 57만원에서 74만 2000원으로 30.18% 올렸다.
하지만 원맥의 수입 가격은 2023년 톤당 380달러로 전년 대비 12.64% 떨어졌는데 삼양사는 밀가루 판매 가격을 기존 대비 5.39% 올린 78만2000원으로 책정했다. 작년 3분기에는 톤당 296달러로 2021년(307달러)보다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보다 16% 높은 가격인 66만1000원에 팔았다.
삼양사는 원재룟값이 하락해도 설탕과 밀가루 제품 가격을 올린 덕분에 식품 부문 매출은 지속 성장했다. 특히 가격 담합을 본격화한 2023년부터는 매출액과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2022년 삼양사의 식품부문 매출액은 1조4918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55.04%를 차지했는데 2023년에는 1조5953억원으로 58.87%를, 2024년과 2025년 3분기에는 각각 1조5863억원, 1조146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비중의 60%에 육박했다.
순이익이 늘면서 배당 규모도 확대했다. 55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2022년, 삼양사의 현금배당은 주당 1250원으로 배당금 총액은 125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3년과 2024년 당기순이익이 각각 911억원, 893억원으로 늘면서 주당배당금을 1750원으로 인상했다. 현금 배당률은 2022년 25%에서 2023년과 2024년에는 35%로 10%나 올렸다.
해당 배당금은 삼양사의 최대주주인 삼양홀딩스가 가져가는 구조다. 삼양홀딩스는 삼양사 지분 61.83%를 보유하고 있기에 2023년과 2024년 삼양사로부터 받은 배당금 규모는 총 224억원에 달한다.
삼양홀딩스는 삼양그룹의 지주회사로, 삼양사 등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 수익과 상표권 사용료 등이 수익의 원천인 곳이다. 삼양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김원 삼양사 부회장은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고 김정 삼양패키징 부회장이 5.61%,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4.03% 등을 갖고 있다. 삼양그룹의 오너일가가 보유한 삼양홀딩스 지분은 총 41.95%에 달한다.
삼양홀딩스는 매년 배당을 집행하는데 2024년 기준 주당배당금은 3500원이며 배당금 총액은 260억원(보통주 기준) 수준이다. 삼양그룹의 오너일가가 받아 간 배당금만 총 109억원인 것이다.
담합으로 설탕 가격을 올리면서 번 수익이 결국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오너일가에 배당금 명목으로 지급된다는 지적에 대해 삼양그룹 관계자는 "설탕 가격 변동과는 별개로 과거부터 이어져 온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이라며 "설탕 가격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복합적인 요소라서 배당 정책과 분리해서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