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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해짐·이상 감각도 신호…뇌전증의 다양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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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2. 02. 17:51

변정익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발작 생기는 위치, 사람마 달라 맞춤형 치료 중요"
"비슷한 증상 반복되면 전문의 진료 받아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변정익
변정익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강동경희대병원
뇌전증은 특별한 이유 없이 뇌에서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질환이다. 과거에는 '간질'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지만, 질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줄이기 위해 현재는 '뇌전증'이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뇌전증은 치매, 뇌졸중, 편두통과 함께 국내 4대 만성 뇌질환으로 꼽힌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가 겪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며, 국내 환자 수 역시 매년 늘고 있다.

변정익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2일 "발작이 생기는 위치와 형태가 사람마다 달라, 개인에 맞는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뇌전증은 저혈당이나 음주 중단처럼 뚜렷한 원인 없이 발작이 두 번 이상 반복될 때 진단한다. 머리를 다쳤거나 뇌혈관 질환, 종양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절반가량은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다.

뇌전증 증상은 다양하다. 온몸이 뻣뻣해지거나 떨리는 경우도 있지만, 멍해지거나 입맛을 다시는 행동을 반복하고, 한쪽 팔다리가 떨리거나 저리는 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유 없이 불안해지거나 소리가 들리는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눈에 띄지 않는 증상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비슷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변 교수는 "뇌전증 발작은 반드시 큰 경련을 동반하지 않는다"며 "원인을 알 수 없는 신경 증상이 계속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단 과정에서는 발작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 본인이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의 설명이 큰 도움이 된다. 가능하다면 발작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의료진에게 보여주는 것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검사로는 뇌의 전기 신호를 살펴보는 뇌파 검사와 뇌 구조를 확인하는 MRI 검사가 기본이다. 한 번의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필요하면 장시간 관찰 검사를 진행한다. 경우에 따라 추가 영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는 약물 복용이 기본이다. 환자의 70~80%는 꾸준한 약물치료만으로 발작이 조절된다. 약으로도 효과가 부족한 경우에는 수술이나 신경 자극 치료, 식이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변 교수는 "규칙적인 약 복용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뇌전증은 적절히 관리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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