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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꺾여도 간다”…종근당그룹, 차세대 항암제 ‘ADC’ 투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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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2. 03. 18:00

종근당 영업익, 전년比 19% 하락…R&D 투자 영향
종근당홀딩스, 경보제약 ADC 공장 건설에 960억원 지원
ADC 개발주터 생산까지 아우르는 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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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그룹이 차세대 항암제 ADC(항체-약물 접합체)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구개발(R&D)부터 생산까지 아우르는 체계를 구축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는 전략이다.

이 같은 기조는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핵심 계열사인 종근당과 경보제약은 지난해 나란히 매출 증가를 기록했지만, 대규모 선제 투자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9%, 68% 감소했다. 외형성장이 이어졌지만 선제 투자가 수익성을 압박한 결과다. 종근당은 신약 개발 중심으로 전략의 무게중심을 옮겼고, 경보제약은 ADC 전용 생산시설 구축에 자금을 집중 투입했다. 단기 실적 부담은 불가피했지만, 공격적인 투자가 중장기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 1조6924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805억원으로 같은 기간 19% 감소했다. 경보제약 역시 매출은 2641억원으로 10.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4억원에서 35억원으로 68.3% 급감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판관비와 연구개발비 증가, 신규 시설 투자 등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ADC 차세대 항암제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악화의 배경에는 연구개발(R&D) 투자에 속도를 낸 전략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차세대 항암제로 꼽히는 ADC에 역량을 집중하며 중장기 성장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영향이 크다. ADC는 항체에 항암 약물을 결합해 정상 세포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특정 암 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치료 기술이다.

종근당은 ADC 후보물질인 'CKD-703'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23년 2월 글로벌 ADC 전문 기업 시나픽스로부터 관련 플랫폼을 도입했으며,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승인을 받아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이다.

경보제약은 생산 인프라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도 ADC 공장 건설을 위해 96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며 지원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ADC 생산시설(CDMO)은 기술적 난이도와 규제 부담이 높아 글로벌 시장에서도 공급 기업이 제한적인 분야로,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블루오션'으로 평가된다. 이에 경보제약이 선제적으로 생산시설을 확보해 초기 고객을 유치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체 생산 체인을 구축할 경우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관건은 가시적인 성과 도출 시점이다. ADC는 개발과 생산 공정 모두 난이도가 높아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CKD-703이 아직 임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당분간 실적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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