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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기준금리 인상…주요국 중 2026년 첫 긴축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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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2. 03. 17:07

3.85%로 0.25%p↑…물가 압력 지속 판단
AUSTRALIA-ECONOMY/RATES
2025년 9월 29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피트 스트리트 몰에서 시민들이 쇼핑하고 있다. 호주중앙은행은 3일 물가 압력이 지속하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호주가 2026년 들어 주요 경제권 가운데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호주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6%에서 3.8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위원 전원 찬성으로 결정됐다.

이번 결정은 대다수 경제학자와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한 결과로, 최근 발표된 지표에서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이며 생산 여력 한계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호주의 금리 인상은 글로벌 통화정책 흐름과 대비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중국, 일부 아시아 신흥국은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유로존은 동결 기조가 유력하다. 추가 긴축이 예상되는 국가는 일본 정도로 꼽힌다.

다만 향후 금리 경로는 불확실하다. 호주중앙은행은 성명에서 "물가 상승률이 한동안 목표 범위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지만, 미셸 불록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

불록 총재는 "새로운 긴축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고, 조정에 가깝다"며 "현재 금리 수준이 중립에 근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쪽 방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금리 발표 직후 호주 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1% 이상 상승했다가, 총재의 신중한 발언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소폭 올랐으며, 시장에서는 올해 한 차례 또는 두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호주 정책당국은 서비스와 주택 비용을 중심으로 물가 압력이 다시 확대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최근 수개월간의 다양한 지표가 2025년 하반기 들어 물가 압력이 상당히 확대됐음을 확인해준다"고 밝혔다.

분기 통화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올해 물가와 성장률, 고용 전망치를 모두 상향 조정했다.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물가 지표는 올해도 목표 범위인 2~3%를 웃돌고, 2027년 말까지도 목표 중앙값인 2.5%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호주 경제는 현재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태다. 실업률은 4.1%로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최근 발표된 구인 광고 건수는 2022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증가를 기록했다. 1월 주택 가격도 강세를 이어갔다.

불록 총재는 "이사회는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되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며 "정책이 충분히 긴축적인지 여부를 계속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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