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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집중 vs 복수 운영… 게임업계 ‘IP 전략’ 선택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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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기자

승인 : 2026. 02. 03. 18:03

데브시스터즈 등 단일 대표 IP에 올인
개발 효율성 높지만 성장 한계 가능성
블리자드 등은 다수 프랜차이즈 보유
안정적 매출 장점… 운영 부담은 과제

게임업계의 생존 전략이 단일 IP 집중과 복수 IP 분산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하나의 지식재산권(IP)에 역량을 집중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게임사와 다수의 글로벌 IP를 기반으로 매출 변동성을 낮추는 게임사의 전략이 대비된다는 평가다.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 같은 선택이 향후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과 생존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 펄어비스, 크래프톤 등은 대표 IP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단일 IP 전략을 택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에 사실상 매출이 집중된 대표적인 단일 IP 기업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오는 3월 실시간 배틀 액션 게임 '쿠키런: 오븐스매시'를 출시하며 쿠키런 IP 기반 라인업 확장에 나선다.

데브시스터즈는 2007년 설립 이후 쿠키런 IP를 활용한 게임 10종을 선보였으며, 쿠키런 IP는 통합 누적 이용자 약 3억 명, 누적 매출 1조5000억 원을 기록한 핵심 자산이다. 업계에서는 '오븐스매시'의 성과가 단기 실적뿐 아니라 단일 IP 전략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펄어비스와 크래프톤 역시 단일 IP 중심 구조를 가진 게임사로 분류된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IP를 기반으로 PC·모바일·콘솔 등 플랫폼 확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를 통해 글로벌 흥행을 지속하고 있다.

이들 게임사는 특정 IP에 개발·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높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충성도 높은 이용자층을 확보할 경우,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신작 실패나 IP 노후화가 곧바로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구조적 리스크도 안고 있다.

실제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025년 매출 3023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3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단일 IP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일 IP 전략은 시장 트렌드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며 "후속작 출시나 장르 확장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장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블리자드와 라이엇게임즈는 복수 IP 전략을 통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등 장수 프랜차이즈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라이엇게임즈 역시 '리그 오브 레전드'를 중심으로 '발로란트', '전략적 팀 전투(TFT)'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이들 기업은 특정 IP 부진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어 리스크 분산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다만 복수 IP 전략은 중장기적인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 초기 개발 비용과 운영 부담이 크다는 점이 과제로 꼽힌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단일 IP 전략은 빠른 의사결정과 집중 투자가 강점인 반면, 복수 IP 전략은 장기적인 안정성이 강점"이라며 "결국 게임사의 규모와 개발 역량, 목표 시장에 따라 선택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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