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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람빛 하늘 아래 해바라기와 수국이 탐스럽게 피어나고, 그 사이사이로 나비와 작은 하트 문양들이 수줍게 숨어 있다. 한 마리는 황금빛으로, 다른 한 마리는 은청빛으로 서로 날개를 열어 보이며 부리를 맞댄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벗이 나누는 다정한 눈빛처럼, 두 학의 몸짓에는 말보다 깊은 정이 흐른다.
궁중장식화 명장 이수자이자 민화 원로 작가 권매화는 화려한 색채 속에 삶의 여유와 따뜻한 온기를 조용히 담아냈다. 이 작품은 색과 선만으로도 잊고 지냈던 기억 하나를 불러낸다. 바쁜 일상에 지쳐 어느새 잃어버린 여유 한 조각을 이 작품 앞에서 되찾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리기태 전통예술 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