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추격 거세지는 한중 조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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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화물을 싣고 나르는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과 달리 LNG선은 운송 과정에서 영하 162℃에 달하는 극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외부의 열이 들어오면 LNG 일부가 다시 기체로 변하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화물창과 단열 기술은 물론, 운항 중 발생하는 증발가스(BOG)를 처리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이처럼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LNG선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힌다. 척당 가격은 2억 달러를 훌쩍 넘는 수준으로, 일반 상선보다 2배 가까운 수준이다. 높은 선가만큼 국내 조선사에서도 놓칠 수 없는 핵심 선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600분의 1' 지키는 국내 기술력
국내 조선사는 대형 LNG선 건조 과정인 화물창 시공과 증발가스(BOG) 관리, 고난도 용접·생산 공정 등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왔다. 이는 시장에서 국내 조선업계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이 됐다.
화물창은 영하 162℃의 LNG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역할을 한다. 외부의 열이 화물창 내부로 전달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열재를 적용하며, 단열 성능이 높을수록 운항 중 자연적으로 기화하는 LNG의 양을 줄일 수 있다. 이처럼 화물창 내부에서 자연적으로 기화해 발생하는 가스를 BOG라고 한다.
발생한 BOG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도 LNG선의 기술력을 가르는 요소다. BOG는 선박의 추진 연료로 사용하거나 다시 액화할 수 있다. 기체 상태의 BOG를 다시 LNG로 만들어 화물창으로 돌려보내는 방식이 '재액화 기술'이다. 기체 상태로 변한 BOG를 다시 냉각해 액체 상태의 LNG로 만든 뒤 화물창으로 회수하는 방식으로,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물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재액화기술은 조선사들이 고도화에 공을 들이는 분야다. 특히 한화오션은 세계 최초로 완전재액화시스템(FRS)을 개발하는 등 관련 기술을 선도해왔다. HD현대와 삼성중공업 등 역시 BOG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화물 손실을 줄이기 위한 재액화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中 추격 거세지는 한중 조선 경쟁
국내 조선업계가 강점을 보여온 LNG선 시장에서도 최근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에서 빠르게 시장을 넓힌 중국 조선사들이 이제는 LNG선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한국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이 수년치 일감을 확보해 도크(건조공간)를 채운 상황에서 중국은 생산능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를 빠르게 늘리는 모습이다.
다만 당장 국내 조선업계의 LNG선 경쟁력이 흔들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술력 외에도 글로벌 주요 선주들과 지속적으로 거래하며 축적한 건조 실적과 신뢰도는 중국이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영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앞으로 LNG선 수주를 두고 한중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NG선은 발주 물량이 많으면서도 척당 선가가 높은 대표적인 고부가 선종"이라며 "조선사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안정적인 일감 확보를 위해 놓칠 수 없는 시장인 만큼 중국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