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사에 2027년부터 6년 장기공급
포항공장 라인 전환 등 북미 ESS 공략
증권가, 내년 영업익 76.9%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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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6일 국내 유력 배터리 업체와 LFP 양극재 장기 공급에 합의했다. 공급 규모는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19만톤 이상이다. 양사는 세부 조건을 협의한 뒤 올해 3분기 중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체 실적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핵심인 에너지소재 부문의 수익성 회복은 아직 더디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7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늘었고, 영업이익은 267억원으로 3351.2% 급증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영업이익이 50.8% 증가했다.
반면 양극재는 주요 고객사 공급 공백과 일부 제품의 출하 지연으로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쳤다. 시장에서는 2분기 에너지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을 25억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원료 재고평가이익 등이 영향을 미친 만큼 본업의 수익성이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3분기 가동률이 높아지더라도 이익 증가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LFP 장기 물량은 실적 개선을 앞당길 카드로 꼽힌다. 전기차용 삼원계에 집중됐던 수요처를 ESS까지 넓히고 장기 물량으로 설비 가동률을 높일 수 있어서다. 생산량 확대에 따라 제품당 고정비 부담이 낮아지면 수익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성과는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이 추진해 온 사업 다변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엄 사장은 올해 선제적 투자와 고객·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실적 개선을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인조흑연 음극재 장기 공급계약에 이어 LFP에서도 대규모 물량을 따내면서 전략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시장 진입 시점도 맞아떨어졌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북미 ESS용 LFP 양극재 실수요가 2027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포항 공장의 하이니켈 양극재 라인 일부를 LFP용으로 전환했으며, 올해 말 양산 공급을 목표로 고객사 인증을 진행 중이다.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의 LFP 공장은 2027년 양산에 들어가 생산능력을 연산 최대 5만톤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그룹의 원료 공급망도 힘을 보탠다. 제철 공정 부산물인 산화철과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확보한 리튬 등을 활용한 신공법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여기에 천연·인조흑연 음극재 사업까지 갖추고 있어 비중국 소재 공급망을 원하는 고객사 대응에서도 강점을 지닌다.
실적 전망도 우상향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7년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4조2493억원, 1819억원으로 올해 전망치보다 28.4%, 76.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정식 계약 전인 만큼 이번 물량의 실적 기여도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장기 공급은 가동률과 수익성 개선의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합의를 시작으로 LFP 고객 기반을 넓혀 에너지소재 사업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다른 대형 고객사와도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며 추가 수주에 맞춰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선다.
이와 관련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LFP 시장 확대 과정에서 전구체와 음극재 수급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국내에서 두 병목을 동시에 풀 수 있는 업체는 동사가 유일하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