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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2030 세대가 바라는 민주당과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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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6. 08. 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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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라는 이름을 유독 많이 접했던 여름이었다. 기록적인 폭염 만큼이나 뜨거웠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들의 입술에선 검찰·언론·사법 등 '개혁'이 떠나질 않았다. 뒤따라 붙는 수식어는 '노무현 정신'이었다. 민주당 다수의 의원은 그렇게 '노무현'을 소비했다.

'노무현'이 불릴 때마다 열광하는 지지자들과 달리, 2030 세대들의 마음 구석에는 불편한 감정들이 싹텄다. 개혁과 노무현 정신을 동일시해 정치적 명분과 동력을 쌓고 개인의 성과를 내려는 속내를 읽은 거다. 개혁의 필요성을 부정하진 않았지만, 무리한 개혁이 자칫 약자들의 피해로 관철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노무현 정신'이 불편했던 거다.

이는 비단 2030 세대들만 느꼈을 감정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구설이나 도서·인터넷·영화 등 간접적인 정보를 통해 주로 학습한 2030 세대들에겐 더 큰 반감을 자아낼 수 있다. 청년들의 머릿속에 어렴풋이 남아있는 노무현의 모습은 늘 서민과 약자들이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서거한 지 올해로 17년이 지났지만, 생전 그가 보인 인간적이고 소탈한 모습, 그리고 원칙과 상식에 기반해 때로는 기득권을 향해 과감히 개혁의 칼날을 들이댔던 행보들은 많은 이들의 좋은 기억으로 남겨져 있다, 그 시절 대부분 미성년자에 불과했던 2030 세대들이 오늘날 노무현을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기억하는 건, 아마도 현실 정치에서 노무현 같은 또 다른 정치인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서가 아닐까.

그런 점에서, 2028년 총선을 준비하며 2030 세대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혈안 중인 민주당은 '노무현 정신'을 되새겨봐야 한다. 노무현이라는 민주당의 정치적 자산이자 유산을 지금처럼 자기 정치로 활용하는 데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거다.

2030 세대는 왜 민주당을 떠났을까. 부동산 등 정책에 대한 불만과 실망도 있겠지만, 태도도 무시할 수 없다. 민주투사에서 이제는 기득권이 돼버린 민주당 내 주류 세력들이 보여 온 작태들이 일반 국민의 삶과 동떨어져 있는 건 아닌지, 대의(大義)보단 자기 정치에만 매몰돼 있는 건 아닌지 돌이켜봐야 한다.

2030 세대 약 70%가 민주당이 청년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는 분석 결과가 민주당 워크숍에서 공유됐다. 청년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연일 애쓰는 민주당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결과다. 어쩌면 방향이 틀리진 않았는지 숙고해볼 시점이다. 2030 세대들의 환심을 살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 지금 민주당에서 찾아볼 수 없는 '노무현 정신'에 있진 않을까.

국가권력의 부정부패로 핍박받은 청년들을 보며 세상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다짐으로 정치 입문을 결심했고, 출마만 하면 당선이 확실시됐던 종로를 포기하고 '동서 통합'을 외치며 부산으로 내려간 노무현의 모습을 민주당이 다시 한번 곱씹어봐야 할 때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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