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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새 단기차입금 1조↑에도 웃는 현대건설, 신성장사업에 자금 쏟아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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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08. 3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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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금 수요 증가 등으로 단기차입금↑
원전 등 뉴에너지사업에 5000억 투입
신사업 확대에 재무구조 개선 추진 병행도
자산재평가 통한 자본 확충…“부채비율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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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짧게 빌려 길게 투자하는' 재무 전략을 택했다. 반년 새 단기차입금이 1조원 가까이 늘었지만, 원전·해상풍력 등 뉴에너지 사업에는 2년간 5000억원을 투입한다. 플랜트·뉴에너지 수주잔고가 30% 가까이 늘며 성장 기대를 키우는 한편, 14조원이 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과 순차입금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도 동시에 추진한다.

31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연결기준 단기차입금은 2025년 말 1조1947억원에서 2026년 6월 말 2조1722억원으로 약 1조원 증가했다. 반면 장기차입금은 같은 기간 5797억원에서 4464억원으로 13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차입 구조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줄이고 장기차입금을 늘리는 일반적인 흐름과는 반대다.

단기차입금 가운데 운전자금대출은 1조532억원, 시설자금대출은 260억원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토목·플랜트·주택 등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운전자금 수요가 늘고, 자재·장비·인력 등에 대한 선투입금이 확대되면서 단기차입금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차입금이 늘어난 상황에서도 뉴에너지 투자는 확대한다. 회사는 해상풍력과 소형모듈원전(SMR) 등에 올해 2500억원, 내년 2500억원 등 총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미국 팰리세이즈 SMR 관련 계약과 완도 금일 해상풍력 프로젝트 등의 수주를 염두에 둔 투자다.

플랜트·뉴에너지 부문의 신규 프로젝트 확보로 수주잔고도 빠르게 늘었다. 미국 법인을 포함한 현대건설의 올해 6월 말 플랜트·뉴에너지 수주잔고는 16조337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8.9% 증가했다. 전체 사업 부문의 증가율인 8.6%를 크게 웃돈다.

현대건설은 차세대 원전부터 원전 해체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 2030년까지 원전 분야에서 총 7조원을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형원전 분야에서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협력해 유럽과 미국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원자력연구원과는 용융염원자로(MSR)와 소듐냉각고속로(SFR)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며 "SMR 분야에서는 미국 홀텍과 협력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MSR는 핵연료를 용융염에 녹여 냉각재와 연료 운반체로 활용하는 차세대 원자로다. SFR는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고 고속 중성자로 핵분열을 일으키는 고속로 계열 원자로다.

다만 사업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은 관리 과제다. 특히 부동산 PF 관련 보증 규모가 크다.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PF 보증금액은 14조18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00억원 이상 늘었다. 시공사나 차주에게 부도 사유가 발생하거나 시공사 신용등급이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할 경우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할 수 있는 관련 금액은 6조5042억원이다. 현대건설의 신용등급이 AA-에서 BBB0 이하로 하락하는 등 약정상 조건이 충족될 경우 조기상환이나 보증 이행 부담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다수 개발사업에 대한 신용공여 증가로 올해 3월 말 기준 연대보증과 자금보충 등을 포함한 PF 우발채무가 5조3000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정비사업을 제외한 수치로, 재무 여력과 비교하면 과중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차입금 증가 영향으로 순차입금은 2025년 말 -9616억원에서 2026년 6월 말 9376억원으로 전환됐다. 총자본 대비 순차입금 비율도 -9.2%에서 8.4%로 상승했다. 다만 자산재평가 등을 통해 총자본이 1조원 이상 늘면서 부채비율은 174.8%에서 155.2%로 개선됐다.

현대건설은 신사업 확대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도 추진한다. 원전과 해상풍력, 데이터센터 사업이 본격화하면 초기 지분투자와 개발비, 보증 등 자금 소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추가 자본조달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100% 수준까지 낮춘다는 목표다. 2028년 신용등급 상향도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자산재평가를 통한 자본 확충과 단기차입금 축소, 브릿지론의 본PF 전환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관리할 계획"이라며 "데이터센터와 원전 등 비경쟁 기술 기반의 고수익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해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함께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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