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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워시 매파 발언에 8만달러 밑으로…조정이 매수 기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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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기자

승인 : 2026. 08. 3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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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를 시사하는 발언 이후 다시 7만7000달러대로 밀려났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겹치면서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을 중장기 상승 흐름 속 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31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7만78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23% 가까이 급등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은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시장에서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케빈 워시 미국 연준 의장은 최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물가 안정 측면에서 관련 지표들이 우려된다"며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시장에서는 추가 긴축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워시 의장의 연설 전 35.4%에서 연설 후 55.7%로 상승했다. 실제 매파적 발언 이후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24시간 동안 약 4억8100만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그동안 상승세를 뒷받침했던 기관 자금 유입도 최근 주춤한 모습이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최근 9거래일 동안 총 30억4500만달러가 순유입됐지만, 지난 28일(현지시간)에는 2억만달러가 순유출되며 자금 유입 흐름이 일단 멈췄다.

다만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가 약 두 달 만에 비트코인 매수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스트래티지를 이끄는 마이클 세일러 의장은 최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가 돌아왔다(We're Back)"는 글을 올리며 추가 매수를 암시했다. 스트래티지는 지난 5월 재무제표 보강을 이유로 비트코인 매도를 이어갔으며, 지난 6월 22일에는 당분간 비트코인 매수를 멈추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최근의 가격 흐름을 추세 전환보다는 단기 조정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심으로 기관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기업들의 매수세까지 재개될 경우 하락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미국 경제지표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만,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유지될 경우 조정 이후 다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재정 건전성 악화 역시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재무부와 정부의 재정 운용에 종속될 수 있다는 재정우위 우려까지 겹치면서 금과 비트코인이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정부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부채 증가 속도가 유지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부채한도에 다시 근접할 수 있다"며 "부채한도 협상 결렬 가능성 자체는 크지 않더라도 정부부채 문제가 다시 시장의 핵심 위험요인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에는 중장기적으로 우호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단기 변수는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거나 연준이 예상보다 장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경우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특히 9월 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비트코인의 단기 방향성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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