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측 백인규 이사회 입성땐 12:7 재편
영풍·MBK측 박유경 선출시 11:8 박빙
3%룰에 기관·소액주주 캐스팅보트로
내년 9명 임기만료 앞둬… 전초전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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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정관 변경과 집중투표에 의한 독립이사 4명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1명 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독립이사는 양측이 각각 2명씩 후보를 내 4명을 선임하는 반면 감사위원은 고려아연 측 백인규 후보와 MBK·영풍 측 박유경 후보 가운데 한 명만 뽑는다. 독립이사 후보는 고려아연 측 이형규, 서은숙 후보와 MBK·영풍 측 이준봉, 심혜섭 후보다.
현재까지 공개된 표심에서는 고려아연 측 백 후보가 한발 앞서 있다. 주요 의결권 자문사 9곳 가운데 ISS와 글래스루이스, 서스틴베스트 등 8곳이 백 후보를 추천했고 한국ESG기준원(KCGS)은 박 후보를 지지했다. 백 후보는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갖고 딜로이트에서 회계감사와 재무자문 업무를 맡았다. 박 후보는 네덜란드 연기금 자산운용사 APG에서 책임투자와 기업지배구조 업무를 담당했다.
전체 지분만 비교하면 'MBK-영풍'이 앞선다. 최근 공개된 우호지분은 MBK·영풍 측 42.1%, 최 회장 측 38.76%로 3.34%포인트 차이다. 그러나 감사위원 선임은 '합산 3%룰'이 적용돼 단순 지분율만으로 승패를 가늠하기 어렵다. 지난 7월 시행된 개정 상법에 따라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보유 지분을 모두 합쳐 3%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자문사의 8대1 권고를 실제 표 우위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은 박 후보에게 찬성하고 백 후보에게 반대하기로 했으며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청(NBIM)도 박 후보를 선택했다. 자문사 권고에서는 백 후보가 크게 앞서지만 실제 의결권을 가진 해외 기관 가운데 MBK·영풍 측 후보를 택한 곳도 나오고 있다. 합산 3%룰로 대주주의 표가 제한되는 만큼 기관투자자의 선택에 따라 지분율과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캐스팅보트로 꼽혔던 '국민연금'은 백 후보와 박 후보 모두에게 찬성하기로 했다. 고려아연 지분 5.48%를 보유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7일 두 후보 선임에 모두 찬성하고 집중투표로 뽑는 독립이사 후보 4명에게도 의결권을 각각 4분의 1씩 배분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이 한쪽 후보를 선택하지 않으면서 양측은 아직 표심을 공개하지 않은 기관과 소액주주를 상대로 막판 표 확보에 나서게 됐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지난 주총에서도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사이에서 회사 측에 대한 지지가 높게 나타났다"며 "올해 1·2분기 실적도 좋은 만큼 지난해보다 우호적인 표심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표결은 현재 9대5인 이사회 의석 차이를 벌리느냐, 좁히느냐의 갈림길이기도 하다. 양측이 추천한 독립이사 2명씩이 모두 선임되면 최 회장 측 11명, MBK·영풍 측 7명이 된다.
여기에 백 후보가 선임되면 12대7로 격차가 벌어지는 반면 박 후보가 들어가면 11대8로 좁혀진다. 박 후보가 당선되면 MBK·영풍은 이사회 의석을 한 석 늘리는 동시에 자신들이 추천한 인사를 감사위원으로 확보한다.
한편 내년 3월에는 현재 이사 가운데 8명이 한꺼번에 임기 만료를 맞는다. 최 회장 측으로 분류되는 이사 5명과 MBK·영풍 측 3명이 대상이며 분리선출 감사위원 1명의 임기도 끝난다. 양측이 12대7과 11대8 가운데 어떤 구도에서 다음 정기주총을 맞느냐에 따라 출발선이 달라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