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 명상콘퍼런스 17~18일 개최 올해 주제 ‘명상, 함께 깨어나다’...웰니스적 가치도 다뤄 수불스님·미나스 카파토스·사사키 시즈카 등 전문가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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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석좌교수인 안국선원장 수불스님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17~18일 동국대 남산홀에서 제7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 명상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수불스님은 행사 첫날 기조강연을 맡았다./사진=황의중 기자
"AI(인공지능)시대는 간화선이 지닌 '활구(活句)의 가치'가 인류 역사상 가장 절실하게 요청되는 '간화선의 대부활 시대'다. 기계가 정답을 쏟아낼수록, 인간은 정답 너머의 근원적 물음을 가슴에 품어야 한다. 물음이 깊어지고 숙성될 때, 세상을 탐닉하던 지식의 소비자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생명을 환히 밝히는 위대한 본래의 주인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동국대 불교학과 석좌교수 수불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안국선원장 수불스님을 비롯한 다양한 명상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고견을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제7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 명상 콘퍼런스가 17일 동국대 남산홀에서 열렸다. 국내외 수행자와 학자, 전문가들이 기술과학 시대 선명상의 의미와 웰니스적 가치를 논의하는 자리로 18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첫날 기조강연을 맡은 수불스님은 AI시대야말로 간화선의 가치가 빛나는 때라고 강조했다. 수불스님은 AI가 인류 문명의 거대한 지식 정보를 순식간에 탐색하고, 엄청난 속도로 연관성을 추론하며, 가장 최적화된 답을 제시한다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언어를 뛰어넘은 존재에 대한 깨달음은 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스님은 "AI는 외부 대상을 향해 끝없이 뻗어나가는 방사형 지식이고, 간화선은 정답을 찾으려는 나의 가짜 주체, 분별하는 자의식을 완벽하게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AI는 밤새 눈물을 흘리며 자기 존재를 던질 수 없다. AI가 출력한 화려한 글은 죽은 글인 사구(死句)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얼마든지 AI를 활용하시라. 하지만 여러분 존재의 뿌리를 흔드는 근원적 질문만큼은 AI에게 묻지 말라"고 덧붙였다.
미나스 카파토스 미국 채프먼대 전산물리학과 석좌교수는 수불스님에 이어 '마음의 본질'을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끝내 과학으로 찾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 '마음'이라고 말했다. 양자물리학과 우주론을 연구해 온 그는 "자연현상은 자세히 설명할 수 있게 됐지만, 그것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마음 자체는 여전히 신비롭다"며 고대 철학자들이 찾은 영원한 진리는 '보편적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사사키 시즈카 일본 하나조노대 특별교수는 'AI 사회에서의 불교의 중요성' 발표에서 인간이 AI보다 우월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문제 삼았다. AI로 인간의 지적 우월성이 흔들릴수록 '나'라는 실체와 우월성에 집착하지 않는 '제법무아(諸法無我)'가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사사키 교수는 그러면서 "'AI에게 지지 않도록 열심히 하자'거나 'AI는 못 하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자'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스스로의 삶을 직시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AI와 2인 3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해 나가는 것"을 AI시대에 살아가는 바람직한 길로 제시했다.
앞서 조계종 미래본무 사무총장 일감스님이 대독한 축사에서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올해 서울국제명상엑스포는 학문적 탐구와 수행의 경험, 문화와 예술이 한데 어우러져 우리 모두가 내면의 일깨움을 서로 나누는 환희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며 "자각과 공감의 마음이 우리 사회와 세계 곳곳으로 번져 나가 평화와 행복의 든든한 씨앗이 되기를 발원한다"고 기원했다.
윤재웅 동국대 총장도 "미래를 준비하면서도 인간의 마음과 지혜라는 오래된 가치를 놓지 않는 것, 그것이 오늘의 동국대가 이어가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콘퍼런스가 나를 넘어 타인과 세상을 향하는 지혜를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명상콘퍼런스 이틀째인 18일에는 '선명상의 웰니스적 가치'를 주제로 정신건강과 자비·평화·마음챙김 등을 살펴본다. 용타스님과 사라낭까르 모하떼로 스님, 툽텐 텐다르 교수, 안희영 한국 MBSR연구소 소장, 유기준 상지대 명예교수가 참여한다. 같은 날 오후 4시30분에는 선명상의 정신을 음악과 움직임, 소리로 체험하는 '선명상 콘서트'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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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본질'이란 주제로 강연하는 미나스 카파토스 채프먼대학교 전산물리학과 석좌교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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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철학자들이 마음을 어떻게 생각했는가 설명하는 미나스 카파토스 교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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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사회에서 불교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하는 사사키 시즈카 하나조노대학 특별교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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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강연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 질문하는 참석자./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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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콘퍼런스에 참석한 동국대 관계자들(왼쪽부터 지정학 동국대 사무처장, 윤재웅 동국대 총장, 동국대 이사장 돈관스님)./사진=황의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