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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부·IEA, 아시아 ‘전기화’ 맞손…韓 정책 기반 롤모델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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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호 기자

승인 : 2026. 09. 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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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라이즈 아시아’ MOU 체결…동남아 전기화 지원
아시아 에너지안보 공동대응…전력망·LNG 다변화
비롤 IEA 총재 “한국, 전기화 시대 가장 잘 맞는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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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파티비롤(Fatih Birol)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 양자 면담을 갖고, 중동 정세 이후 아태지역 청정전력망·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한국의 전기화 정책과 에너지 산업 역량을 활용해 개발도상국 전기화 달성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손을 잡는다.

기후부는 17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IEA와 '회복탄력적·통합적 아시아 에너지 안보 협력(라이즈 아시아)'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라이즈아시아는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등 전통적인 에너지 수급과 청정에너지 공급망, 전력시스템 안정성을 함께 진단해 아시아 국가의 에너지 위기 대응 역량을 높이는 협력 구상이다.

양측은 에너지 위험정보 공유와 조기경보, 공동비축 등 위기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전기화 확대를 위한 정책 협력을 추진한다. 안정적인 청정전력 공급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력수요 확대에 맞춰 전력시장과 계통운영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 경험과 제조역량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IEA는 전기화를 추진하는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국가별 로드맵과 이행방안 마련을 지원하고, 한국은 배터리와 케이블, 전선, 변압기 등 전력·에너지 분야의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협력에 참여할 계획이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전기화 시대에 가장 잘 맞는 국가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전기화 정책을 잘 추진한다면 에너지 주권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롤 총장은 한국의 전기화 달성을 위해서는 속도감있는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롤 총장에 따르면 10년 전 전체 에너지 투자의 약 40%를 차지했던 전기화 분야 비중은 현재 61%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전력수요 증가 속도는 매우 빨라 과거 예상보다 약 3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전기화 확대를 위해서는 전력망 확충과 전기 비용 부담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발전설비와 소비자를 연결할 충분한 전력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관련 투자에서는 공공부문이 먼저 역할을 하고 민간 투자를 끌어내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경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소비시설을 발전시설 인근에 배치해 정부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 정세에 따른 LNG 수급 불안에 대해서는 공급선 다변화를 주문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면서 중동산 LNG 수요를 늘리고 있는 만큼, 올겨울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경우 아시아와 유럽이 LNG 확보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의 대응 방안으로는 전기화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제시했다. 원전도 에너지안보를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하면서 "LNG 수입원을 다변화해 특정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부와 IEA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공동 진단과 역내 에너지 회복력 보고서 발간, 전기화 동향 분석 등을 추진한다. 2027~2028년에는 위기대응 공동훈련과 우선순위 사업을 발굴하고, 2028년 이후에는 실증·인프라 사업과 투자 연계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비롤 사무총장은 "IEA는 '라이즈 아시아'를 전면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파리 본부와 싱가포르 지역협력센터를 통해 아시아 국가의 전기화와 에너지안보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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