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구광모 “빠르고, 집요하게”… LG 사장단 ‘AI 실행력’ 시험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918010006901

글자크기

닫기

최인규 기자

승인 : 2026. 09. 17. 17:46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LG회장, 40여 명과 8시간 마라톤회의
3월 AX·6월 기술 차별화… 특명 진전
계열사별 '역할 분담·성과 연결' 주목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사장단에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정확한 투자와 집행을 강조했다. AI를 중심으로 그룹의 미래 사업 방향이 구체화하면서 사장단의 판단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로봇과 AI 팩토리 사업을 중심으로 계열사별 과제도 정해진 상태다. 최근 구 회장이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위해 직접 나서고 있는 만큼 계열사별 최고경영자(CEO)의 실제 성과가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전날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주요 계열사 경영진 40여 명과 약 8시간 동안 사장단 회의를 열고 AI 팩토리, 피지컬 AI, 반도체 소재·기판, AI 전환(AX) 등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점검했다. 이번 회의의 핵심은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투자와 사업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실행력을 높이는 데 맞춰졌다.

구 회장은 특히 사장단에 투자 기회를 적기에 포착하고 필요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AI를 둘러싼 산업 변화가 빠른 만큼 의사결정과 실행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

구 회장은 "미래 승부처(AI)에서 이길 수 있도록 사장단이 빠른 속도와 집요한 실행력을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주문은 구 회장이 올해 들어 사장단 회의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속도'와 '실행'의 연장선이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사장단 회의에서 AX를 주요 의제로 제시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임팩트가 있는 곳에서 작은 것이라도 빠르게 실행해 성과를 축적하고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에는 'Winning R&D'를 주제로 차별화된 기술과 경쟁사와의 격차를 주문했다. 특히 이번에는 AI 사업의 투자 대상과 계열사별 역할이 한층 구체화됐다는 점에서 이전과 차이가 있다. LG는 AI를 단순한 소프트웨어 기술이 아니라 제조·로봇·반도체·모빌리티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재편하는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장단 회의에서도 AI 팩토리와 피지컬 AI, 반도체 소재·기판 등이 주요 투자 분야로 논의됐다. 그룹의 AI 전략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결되고 있다. LG는 엔비디아와 로봇·AI 팩토리·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로봇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며 로봇 사업 전반을 담당하는 로보틱스 비즈니스 센터를 신설했고, 서울 양재 연구개발(R&D) 캠퍼스에 로봇 학습을 위한 데이터 팩토리도 구축하고 있다. 엔비디아와는 로봇 개발 플랫폼과 제조·물류 데이터를 결합해 로봇 학습 및 상용화를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계열사별 역할도 구체화되고 있다. 로봇 분야에서는 LG전자가 완제품과 사업화를 담당하는 가운데 LG이노텍의 센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등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AI 팩토리 분야에서도 LG전자의 냉각 기술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LG CNS와 LG유플러스의 설계·운영 역량 등을 연계해 그룹 차원의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구 회장 역시 AI 사업의 방향을 직접 챙기며 글로벌 협력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 AI 기업들과 만나 AX와 피지컬 AI 사업을 점검한 데 이어 엔비디아와도 피지컬 AI·AI 인프라·모빌리티 등 미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결국 구 회장이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의 큰 틀을 마련하고 계열사에는 이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기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사업의 방향성을 정하는 단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투자 시점과 규모, 계열사 간 역할 분담, 사업화 속도까지 CEO들의 실행력이 중요해진 것이다.

LG는 오는 12월 예정된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사업의 투자 현황과 추진 상황을 다시 점검할 예정이다. 이번에 정해진 AI 관련 투자 전략이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지, 계열사별 과제가 얼마나 빠르게 실행되고 있는지가 주요 점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인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