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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결산, 외화내빈에 트럼프 굴욕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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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9. 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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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항목 합의 있으나 빈껍데기
말은 무성, 말의 성찬 비판 고조
트럼프 과공비례 태도 비판 대상
친트럼프 정치인도 비판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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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가진 차담회에서 대화를 나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런민르바오(人民日報).
전 세계의 주목 속에서 지난 24일(미 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은 당초 기대나 예상과는 달리 큰 성과 없이 막을 내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마디로 회담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설이 증명된 장(場)이었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 간의 4개월여 만의 재대면이 외화내빈이었다는 단정이 크게 과하지 않다는 사실은 역시 양국이 회담 직후 발표한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와 관련 보도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국영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매체와 외신들의 27일 보도를 종합하면 양국은 회담 직후 두 정상이 무려 8개 성과와 관련한 합의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그것도 "존중과 공정, 상호주의에 기반한 건설적이고 전략적으로 안정적인 미중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의미까지 크게 부여했다.

팩트시트의 내용을 액면 그대로 볼 때는 대단한 성과를 올렸다고 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완전한 합의에 이른 것이 뭐가 있는지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얘기는 역시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우선 상호 관세 인하와 무역 전쟁 휴전 연장 등의 합의와 관련한 내용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회담 직전의 상황과 비교해볼 때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

특히 무역 전쟁 휴전 연장 합의의 경우 회담 직전에는 기간이 최단 6개월, 최장 1년이 예상됐었으나 고작 2개월에 그쳤다. 미봉책을 이끌어내는데 불과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대만과 희토류, 인공지능(AI) 등 핵심 현안에 대해 양국이 상당한 온도 차를 확인한 사실을 상기할 경우 8개항 합의의 의미는 상당히 반감된다고 할 수 있다.

회담 직후 중국 언론의 보도 내용을 봐도 이 평가는 분명 괜한 게 아닌 것 같다. 판다 두 마리가 미국으로 출발했다는 내용과 시 주석이 이에 "판다는 양국의 우호 사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는 사실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여기에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영어로 대화했다는 지엽말단적인 사실을 거론하면서 시 주석의 방미 성과를 극찬한 후 소프트파워의 상징으로 평가했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왕이(王毅) 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이 "구동존이(求同存異·공통점을 추구하되 차이점은 그대로 둠) 속에서 분쟁과 갈등을 적절히 처리하는 것이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의 당연한 본질"이라면서 회담에 대해 평가한 것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보인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생산적이었다고 자평하면서 "엄청난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대만 문제 등의 이견과 관련해서는 "시 주석이 내 생각을 잘 이해할 것"이라고 한술 더 뜨기까지 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이 하나 같이 이번 회담을 '말의 성찬'이 특징인 대면으로 평가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게다가 동맹국들에게는 지독히도 냉혹하게 몰아붙인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그는 시 주석에 대해서 만큼은 마치 아부라도 하듯 진심을 다해 극진히 환대하면서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평소 그와 공화당에게 맹목적 충성을 해온 것으로 유명한 상원의 로저 위커 군사위원장이 이례적으로 그의 행보에 비판을 가한 것은 때문에 충분히 이해의 소지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올해에만 양 정상이 두번 더 얼굴을 맞댈 미중 관계의 역학 구도가 중국 쪽으로 꽤나 기울었다는 평가가 양쪽에서 약속이나 한듯 나오는 것은 다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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