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상공에서 수리온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 |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과 유엔사는 오늘 합동으로 DMZ 내 지뢰 추정 폭발 상황과 관련해 현장조사를 위한 기동로 확보 및 작전환경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20여 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에는 당시 폭발 현장에 있었던 장병 일부도 자발적으로 참가했다. 당초 군은 사고 현장에 대한 직접 조사를 추석연휴 이후인 29일 유엔사와 함께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휴엔 전쟁도 멈추느냐"는 야당의 비판을 자초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북한 목함지뢰 사건 당시엔 군이 사고 당일 현장에서 곧바로 지뢰 파편을 수거한 것과 대비되기에 더욱 그렇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지난 22일 현장조사 지연에 대해 "지금 약간의 트라우마가 있는 친구에게 '야, 오늘 (현장에) 들어가자' 이럴 수는 없지 않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상관인 수색대대장이 발목을 잃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한 장병들까지 사고 현장 투입을 자원했다는 점에서 궁색한 변명으로 들린다. 더불어민주당이 "위험천만한 사지에 충분한 대비도 없이 다시 들어가라는 것은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들라는 것과 다름 없다"고 위험을 부풀린 것도 부적절했다. 이러니 여당 내 대표적인 '북한통(通)'인 박지원 의원조차 "왜 (정부와 군이) 닥치고 설명을 못 하느냐. 지뢰 사고로 우리 군이 사고를 당했다면 사실대로 밝히는 게 우선"이라고 질타한 것 아니겠는가.
물론 이번 폭발 사고가 북한의 소행인지 명확하게 판명 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정부의 신중론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엄중한 대북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할 군조차 사고 발생 엿새가 지나도록 정확한 사고 지점 및 지뢰 여부, 매설 주체 등에 이렇다 할 언급을 내놓지 않은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게다가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사고 발생 10여 일 전에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10~15m가량 넘어와 무려 6곳에서 지뢰지대를 조성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폭로했는데도 우리 군은 함구로 일관했다.
정상적인 군이라면 적어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원인을 신속 규명하겠다"며 즉각 폭발물의 잔해부터 수거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국민의힘이 "폭우 예보로 증거가 유실될 우려가 있었음에도 군 당국이 현장 조사를 미룬 것은 직무유기와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한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민주당은 의원들의 DMZ 현장 방문식 '보여주기'보다 신속한 진상규명에 더 힘을 쏟기 바란다.










